GM 국내 판매 80% 트랙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GM 한국사업장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2025년 1~11월 국내 판매 1만3,952대 중 트랙스가 1만1,159대를 차지해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도 26만3,817대로 집계돼, 형제 모델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질렀다. 국내에선 ‘한 모델 의존도’가 커졌다는 뜻이기도 해, 흥행이 반갑지만 포트폴리오 빈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LS 2,155만원을 시작으로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으로 구성됐다.
시작 가격이 경차 상위 트림과 겹치면서, 캐스퍼·레이를 보던 수요가 “차급을 한 단계 올려도 되겠다”로 이동할 여지를 만들었다.
핵심은 ‘옵션을 더하기’보다 ‘체급을 올리는’ 쪽으로 돈을 쓰게 했다는 점이다. 단순 할인이라기보다, 애초 가격 구간을 경차 바로 위에 박아 ‘예산 고정’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고금리 국면에서 할부 부담이 커진 만큼, 초기 구매가의 체감은 더 크게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소형 SUV 시장의 저가 방어선이 흔들리는 셈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2,700mm로 소형 SUV 안에서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또한 2열 플랫 플로어 설계로 가운데 탑승자의 발 공간이 비교적 편하고, 트렁크는 유모차·골프백 같은 생활 짐을 싣기에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다.
경차에서 넘어온 소비자에게는 ‘좁음’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게 핵심 포인트다. 차폭이 과하게 넓지 않아 도심 주차 부담을 키우지 않으면서도, 실내 체감은 한 체급 위로 만든 구성이 구매 이유로 꼽힌다.
주행은 1.2리터 E-터보로 일상 영역을 겨냥했다. 민첩함을 살리면서도 고속에서 차체가 가볍게 떠 보이지 않도록 세팅했다는 게 오너 반응이다.
편의장비는 가격 대비 ‘밀도’가 강점이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오토홀드, 통풍·열선 기능을 포함한 전동 시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넣었고, 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로 사용성을 끌어올렸다.
한편 국내에선 경차 예산의 첫 차·세컨드카 수요가 두터운 만큼,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은 소형 SUV 시장의 가성비 기준을 다시 세우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