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S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벤츠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가 출시 4년여 만에 중고가 반토막 현상을 겪으며 중고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1년 말 1억 2,900만~1억 5,400만 원대로 국내 시장에 선보인 이 모델이 현재 5,000만~6,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형 그랜저보다 소폭 높은 가격이지만, 제네시스 G90과 동급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파격적 가성비로 평가받고 있다.
EQS (출처-메르세데스-벤츠)
EQS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차만이 구현할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정숙성이다. 벤츠 특유의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돼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데다, 엔진 자체가 없어 진동과 소음이 원천 차단된다.
여기에 107.8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EQS 580 모델 기준, WLTP 주행거리는 약 700km에 달하며 0→100km/h 가속은 4.3초로 고성능 세단의 면모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G90이 최고급 소파라면 EQS는 자기부상열차에 가깝다”며 “내연기관 플래그십이 흉내 낼 수 없는 미래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EQS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실제로 초대형 OLED 하이퍼스크린과 벤츠의 장인정신이 집약된 인테리어는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EQS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이 같은 가격 붕괴는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가장 큰 원인은 벤츠 코리아의 공격적인 신차 할인 정책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현대·기아의 전기차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자, 벤츠는 2023년부터 신차 재고 정리를 위해 파격 할인에 나섰다.
신형 EQE와 EQS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구형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려는 전략이었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는 등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흔들렸다.
또한 전기차 부품비 폭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증 만료 후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더불어 벤츠의 7년 렌탈 프로그램으로 3년 후 대량 반납된 차량이 경매 시장에 쏟아진 점도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EQS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한편 중고 EQS 구매의 최대 변수는 배터리다. 벤츠는 고전압 배터리에 10년/25만km 보증을 제공하지만, 보증 만료 후 문제 발생 시 국내외 사례에 따르면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대까지 추정된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약 6,500만~1억 원대(약 $5,000-$8,000)까지 청구된 사례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 2021년 말 출시 차량 기준, 2026년 현재 보증 기간은 약 5.7년(주행거리 15만km 가정)이 남아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매년 2~3% 용량이 저하되는데, 5년 차 EQS는 현재 90~95%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보증 기준(70~80%)까지 여유가 있다.
EQS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다만 벤츠 정식 서비스센터 외 정비가 어렵고, 부품 수입 시간과 비용이 추가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연식과 주행거리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보증 잔여 기간이 충분한 매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