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예상했는데…토요타, 성적표 받아보니 ‘굴욕’

by car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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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출처-테슬라)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친환경적인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급망 탈탄소화 성적표에서 테슬라가 1위를 차지한 반면, 토요타와 혼다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차량 생산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지만, 제조사 간 실행 역량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테슬라 49%로 선두, 일본 업체는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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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출처-테슬라)


지난 3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유럽 환경단체 T&E(Transport & Environment)와 미국 시에라 클럽(Sierra Club) 등이 공동 작성한 ‘리드 더 차지(Lead the Charge)’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 18곳을 대상으로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했다.


철강·알루미늄·배터리·핵심 광물 조달 과정의 탄소 배출뿐 아니라 노동자 권리, 원주민 보호, 책임 있는 채굴 관행까지 총 80개 지표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평가 결과 테슬라가 49%로 1위를 기록했으며, 포드(45%), 볼보(44%), 메르세데스 벤츠(41%), 폭스바겐(39%)이 뒤를 이었다. 배터리 공급망 개선과 배출 저감 전략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토요타, 혼다, BYD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일부 기업은 철강 공급망 탈탄소화 항목에서 0%를 기록해 실질적 조치 부족이 지적됐다. 중국의 상하이자동차(SAIC)와 광저우자동차(GAC)만이 토요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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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친환경차 생산 공장 (출처-토요타)


주목할 점은 상위권과 하위권 기업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제조사들의 평균 점수는 공급망 화석연료 제거 및 환경 지속 가능성 부문 24%, 인권 및 책임 조달 부문 27%에 그쳤다.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업계 모범 사례를 전면 도입할 경우 달성 가능한 ‘베스트 인 클래스’ 점수를 86%로 제시하며, 현재 평균과의 격차가 60%p 이상 벌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80개 지표로 해부한 공급망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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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출처-테슬라)


평가 지표는 단순히 탄소 배출량만 측정하지 않았다. 철강과 알루미늄 조달 과정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배터리 핵심 광물(리튬·코발트·니켈) 채굴 지역의 인권 보호 수준, 원주민 공동체와의 협의 절차, 노동자 안전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기차는 기존 차량 대비 더 많은 구리를 필요로 하며, 와이어링 하네스·전기 모터·인버터 등에도 광범위하게 투입된다. 2026~2034년 글로벌 구리 시장은 연평균 6.63% 성장이 예상되며, 자동차 분야가 전체 시장의 약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전기차 생산에는 더 많은 광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굴·정제·운송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 관리가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철강과 알루미늄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핵심 자재인 만큼, 이들 산업의 탈탄소화가 자동차 제조 전체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 탄소 vs 주행 탄소,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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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출처-테슬라)


일각에서는 전기차가 생산 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명확히 반박했다. 자동차의 전체 탄소 배출 중 상당 부분은 운행 단계에서 발생하며, 생산 과정의 배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충전하는 전기차의 경우 전 생애주기(Life Cycle) 탄소 배출량이 내연기관차보다 현저히 낮다.


다만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한 것은 분명하다. 유럽의 지속 가능한 배터리 규정(Battery Regulation)과 친환경 철강 정책 등 규제가 일부 개선을 견인했지만, 선언적 목표에 비해 실제 이행 수준은 여전히 낮다.


중국의 지리(Geely)와 BYD가 올해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이며 순위를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이지만, 업계 전체의 완전한 공급망 탈탄소화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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