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대 최고였는데…8년 만에 사라지는 국민 전기차

by car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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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 8년 만에 단산 (출처-현대차그룹)


기아가 지난 10일 순수 전기차 ‘니로 EV’의 단산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7월 국내 출시 이후 약 8년 만이다. 연간 판매량 정점이었던 2022년 9,194대에서 2025년 295대로 급락한 결과다.


전년 대비 78.7% 감소한 수치로, 사실상 시장에서 소멸 직전 상태였다. 니로 EV는 한때 ‘2,000만원대 국민 전기차’로 불리며 전기차 대중화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내연기관 플랫폼 개조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다.


기아 관계자는 “더 나은 상품성을 갖춘 차량들에 집중하기 위해 단산을 결정했다”며 EV3·EV4·E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00만원대 ‘국민 전기차’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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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 8년 만에 단산 (출처-현대차그룹)


니로 EV는 출시 초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06km)보다 짧은 385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로 약점을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국고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구매가가 2,000만원대까지 낮아졌다. 초기 가격 4,700만~5,050만원대에서 절반 가까이 할인되는 셈이었다.


특히 넓은 뒷좌석 공간과 시프트바이와이어(SBW) 방식의 원형 변속 다이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기본 탑재하며 가성비를 앞세웠다.


출시 첫해인 2018년 3,433대, 2019년 5,999대(전년 대비 74.7% 증가)로 판매가 늘며 초기 성공 신호를 보냈다. 2021년에는 7,220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화재 우려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3,199대)의 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탔다.


전용 플랫폼 시대, 385km는 경쟁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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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 8년 만에 단산 (출처-현대차그룹)


니로 EV의 몰락은 2023년부터 본격화됐다. 2022년 2세대 모델로 주행거리를 401km까지 끌어올리고 고속도로주행보조(HDA2)와 V2L 기능을 추가했지만, E-GMP 기반 전기차들의 압도적 성능 앞에서 무색했다. 2023년 판매량은 7,161대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고, 2024년에는 테슬라 열풍 속에 1,388대로 80.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체급의 EV3는 빠르게 성장했다. EV3의 2025년 국내 판매량은 2만1,212대로 전년 대비 65.1% 증가하며 니로 EV를 완전히 대체했다.


특히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이 EV3, EV4, EV5, EV6, EV9 등 총 5종으로 확대되면서 구형 플랫폼 기반 니로 EV는 설 자리를 잃었고 전용 플랫폼 차량들의 500km 이상 주행거리와 초고속 충전 성능은 400km 초반에 머문 니로 EV의 명백한 경쟁력 격차를 드러냈다.


EV3 중심 재편… 하이브리드로 회귀하는 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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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 8년 만에 단산 (출처-현대차그룹)


한편 니로 EV는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략 확대의 초석이었다. 2021년 3월 기아는 니로 EV 기반 전용 택시 모델 개발을 공식화했고, 2022년 출시된 ‘니로 플러스'(2024년 9월 단산)로 구체화했다.


차체를 높여 뒷좌석 거주 공간을 넓힌 전략은 현재 PV5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앞으로 니로를 하이브리드 SUV로만 판매한다.


전기차로서의 니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EV3을 중심으로 한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구조로 니로 EV는 당분간 재고 물량만 판매되며 완전히 퇴장할 예정이다. 결국 2,000만원대 보조금으로 전기차 대중화의 물꼬를 텄지만, 전용 플랫폼 시대에는 살아남지 못한 과도기 모델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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