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시리즈 / 출처-BMW
수입 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가 뒤집혔다. BMW 7시리즈가 2026년 1~2월 두 달 연속 수입 대형 세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럭셔리 세단의 상징’으로 군림하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6년 1~2월 BMW 7시리즈(i7 포함) 누적 판매량은 1,1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5년 연간 5,128대 판매로 S클래스(5,099대)를 제치고 11년 만에 1위를 탈환한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수치다.
7 시리즈 / 출처-BMW
7시리즈 성공의 핵심 전략은 BMW의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다. 단일 모델 시리즈 안에 가솔린·디젤·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모든 파워트레인을 배치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모델별 판매 실적을 보면 이 전략의 실효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솔린 모델인 740i xDrive가 557대로 전체 판매의 약 50%를 점유하며 주력 역할을 했다.
여기에 디젤 모델 740d xDrive는 3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 급증했으며 전동화 라인업도 존재감을 키웠다. 또한 순수 전기차 i7이 115대, PHEV 750e xDrive가 75대 판매되며 프리미엄 전동화 세그먼트에서의 입지를 확인했다.
7 시리즈 / 출처-BMW
7세대 7시리즈(2022년 출시)는 차체 크기 확대와 함께 BMW 키드니 그릴을 이전 세대 대비 50% 확대하는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단행했다.
기존의 스포티 이미지에서 ‘강렬한 남성미와 품격’을 동시에 강조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한 것이다. 인터랙션 바,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사용자 경험 중심의 첨단 기술도 경쟁 우위를 뒷받침한다.
7 시리즈 / 출처-BMW
BMW 코리아는 럭셔리 세단 구매 고객의 핵심 욕구인 ‘차별성’을 공략하고 있다. 초개인화 서비스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750e xDrive, i7 xDrive60 등 최상위 트림 구매 고객은 외관 디자인, 외장 컬러, 시트 소재 등 4가지 항목에서 최대 2만2,000가지 조합을 직접 구성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 ‘BMW 코리아 30주년 에디션’의 뒤를 잇는 ‘BMW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 기반의 한정판 모델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나만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7 시리즈 / 출처-BMW
멤버십 서비스 ‘BMW 엑설런스 클럽’은 7시리즈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취지다.
BMW 그룹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칸 영화제 VIP 초청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추첨으로 선정된 회원은 레드카펫 워킹, 공식 상영회 참석, 최고급 호텔 숙박 등 독점 혜택을 누린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남자 골프 최고 권위 대항전 ‘라이더 컵’ VIP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지난해에는 LPGA 전 프로 골퍼 최나연과 함께하는 4박5일 일정의 특전을 제공했다.
국내에서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 중 전용 라운지와 쇼퍼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말 콘서트 등 문화 행사에 회원을 우선 초청하고 있다. 7시리즈 구매가 ‘차량 소유’가 아닌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가입’으로 인식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7 시리즈 / 출처-BMW
한편 BMW 그룹은 2025년 전 세계에서 약 246만대를 판매하며 매출 1,335억 유로(약 230조원), 세전 이익 102억 유로(약 17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6년 하반기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반격을 준비 중이며, BMW도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공개가 예상돼 두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