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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센터를 개업하며

원장님 저 안죽어요.

by 지영



프리랜서로 일하다 십년 전부터 꿈만 꿔왔던 상담센터 개업을 정말 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25년 9월 26일 개업떡을 돌렸다.

현재까지 문의전화 0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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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방문해주지 않는 센터에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상담은 핑계고

글을 쓰려고 개업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요한 공간에서 매순간을 느끼며 한 문장 한 문장 적어내려가는 것이 즐겁다.



감사한 건...

2층 수학학원 영어학원 원장님들이 휑한 내 센터를 보고는

센터에 들러서 상담센터 홍보 찌라시를 만들어라고... 학원 아이들 부모들한테 뿌려줄테니 어서 찌라시 만들라고 재촉을 해주신다.

혹여나 초보 상담센터 운영자가 실망하고 포기할까봐 원장님들이 걱정하며 나를 챙겨주신다.

학원 원장님... 저 안 죽어요. 걱정마세요. 너무 감사해요.



인생이 절벽인 것 같은데

절벽 아래 포근한 구름이 있을 것 같고

뛰어내려도 죽지 않을 것 같고

햇살 속에서 천사가 내려와 나를 안아줄 것 같고

그렇다.

현실에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좋다.

왜 이럴까... 나도 모르겠다.


하루 하루 그냥 살아지는대로 살아보기로...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어떻게든 될테니...


새로운 길..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두렵고도 설레는 순간 순간...

모험으로 가득하기를.

모험의 끝에 이전과는 다른 나와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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