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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Sep 30. 2024

감정 다이어리 사용 설명서_3 작업순서, 재료

작업 순서와 방식


1. 감정신호 알아차리기

 '지금' 경험하거나 문득 떠오른 감정의 신호에 대해 생각하고, 그 무엇이든 작은 종이나 핸드폰 메모장에 감정을 기록합니다.


2. '끄적임'으로 시작하기

 해당되는 감정의 장면을 찾아 내어,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또는 해보고 싶은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끄적임'을 시작할 마음을 가집니다. 끄적임들은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습니다.


3.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를 펼치고 나서 가장 먼저 감정을 떠올리며 '배경 색'을 입혀 봅니다(약 5분 소요). 무언가를 그린다는 부담을 가지기 보다 첫 시작을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뿌려주면 색이 번지고 섞이는 것을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경을 채우는 것은 이미 색을 접하는 것으로도 단순하지만 적극적인 감정 표현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배경을 가득 채우면, 주변에 물감을 닦을 것과 마르기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니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나서 감정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를 그리거나 콜라주 활동을 합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꼴라주는 이전에 찢고 모아 둔 종이나 점토, 생각을 적은 메모지가 활용됩니다.)


3. 대처방법 떠올리기

 폭풍우처럼 겪은 감정의 대처방법을 함께 떠올려 언어로 표현합니다.

 나의 감정 언어를 만들어 적어보거나 라벨기, 프린터로 등으로 출력한 것을 붙이고 꾸미기를 반복합니다.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작업일 수 있습니다. 만약 아동이라면 부모가 아동의 말을 대신 적어줄 수 있습니다.


4. 적당히 완성하기

 내가 만든 작품의 어느 한 부분이 맘에 들거나 적당히 표출하고, 해소되었다는 기분, 이제 괜찮다는 느낌이 들면 완성 단계입니다. 이것은 나를 위한 미술관의 한 페이지가 됩니다.


5. 들여다보기

 작업한 한 페이지의 다이어리를 책장 속에 넣어 두고 문득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또 기록한 메모지들을 원하는 곳에 붙여 반복적으로 스크랩 합니다.




이완이 필요할 땐

만약 감정의 폭풍우를 맞이하고 난 후, 또는 긴장되어 있는 상태라면 먼저 점토나 슬라임과 같이 질감이 부드러운 재료를 만지고 향을 느끼면서 신체를 이완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격적인 감정이 든다면 종이나 휴지를 찟는 활동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밀가루를 이용한 점토 만들기도 소개 할 예정입니다.








2. 종이, 그리기 도구 등


종이 - 아동에게는 도화지나 스케치북을 사용하여 자신의 작업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청소년은 원하는 예쁜 다이어리를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크기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작은 색종이나 메모지일 경우도 좋습니다. 그리기도구를 이용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든 훌륭합니다.

(전 8절 도화지를 반으로 자른 것과 A4용지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기 도구 - 풀, 마커, 싸인펜, 색연필, 수채물감, 붓 등

스프레이 - 스프레이 공병을 이용하여 수채물감과 물을 넣어 두면 순식간에 배경을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라벨기 & 프린터기 - 언어적 표현을 위해 사용합니다. 출력 가능한 제품이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또는 나의 언어를 직접 적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재료 - 꼴라주 작업을 위해 잡지나 프린트물 등, 가위로 잘라 쓸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중고서적물, 재활용품 시 배출되는 것들을 눈여겨 볼 수 있습니다. 은유와 연상을 위한 이미지로 그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스티커 - 꾸며주는 용도로서 사용됩니다.

레진, 실링 왁스 등 -  다양한 재료를 접하고, 사용방식을 익히는 것은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즐거움이 더해집니다.

꾸미기 재료 - 망가진 옷의 무늬와 장식 잘라쓰기, 이제는 버리고 싶은 남은 짜투리 스티커들, 망가진 악세사리 등

그 외 - 테이프, 풀, 목공풀, 가위 등의 도구들






나의 다이어리

다이어리 작업에 대한 관심은 매일 지속되거나 한 순간 깊은 바닷 속에 가라앉아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우린 어느 때나 휴식도 필요합니다. 그럴 땐, 다이어리를 책장 한 구석에 비밀스럽게 꼽아 두었다가 문득 생각이 나면 다시 꺼내어 볼 수 있습니다. 행위가 반복될수록 감정에 대처할 그림을 자연스럽게 머릿 속에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 손으로 만들어진 무언가는 삶의 모든 측면에 맞닿아 있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고품질의 미술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가의 특권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미술치료에 참여하기 위해 화려한 전문가용 미술용품은 필요하지 않다.



고품질의 미술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가의 특권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연필과 짜투리 종이, 집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자연재료와 같이 간단한 것들로 미술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어릴 적 부터 고이 모아온 미술용품이 있습니다. 그런것들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나눔받은 것들과 버려진 것들을 찾아 모으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은 재료들을 중고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집 안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몇개의 바구니에 남은 장식들을 한데 모아 두고 재사용 합니다. 단지 그것을 붙일 수 있는 도구들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미술치료에 참여하기 위해 화려한 전문가용 미술 용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우린 누구나 미술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이미 가진 것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마음에 들 때까지 꾸며주면 인내심과 구성력, 계획력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 5분이면 그럴듯하게 작업할 수 있어요.




감정의 움직임을 색을 통해 느껴보세요.



물감을 뿌리는 행위는, 그동안의 미술경험을 바탕으로 내 안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단, 5분이면 그럴듯하게 완성됩니다. 금액 부담 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기본 구매내역 : 스프레이 공병 10개 2000원, 다이소 수채화 물감 3000원, 8절 캔버스지 10장에 2000원 색종이 1000원, 목공풀 1000원 실링왁스 15000원 등)

라벨기는 중고로 구입하였고, 그리기 도구들은 나눔받은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함께 감정 다이어리를 만들어 봐요!







이 배경기법은 제가 구상하고 있는 미술치료 프로그램의 주된 방법입니다. 사용하실 때에는 꼭 출처를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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