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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JOB Jun 19. 2024

하루 수익 20만 원  [뻥티기] 할아버지.

프롤로그   : 내 고객만 잘 알아도 부자가 된다.

하루 수익 20만 원  [뻥티기] 할아버지.하루 수익 20만 원  [뻥티기] 할아버지.

프롤로그   : 내 고객만 잘 알아도 부자가 된다.


12년 전 친구가 알바를 하던 인쇄업체에, 할아버지 한 분이 현수막제작을 위해 방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종이에 간단한 현수막 문구를 적어놓고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할아버지께서 써 놓으신 종이를 보고 피식 웃었다고 합니다. 종이에는 [뻥튀기] [뻥티기]라고 맞춤법이 틀리게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죠. 친구는 [뻥튀기]로 수정하여 , 현수막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맞춤법이 서투신 할아버지를 위해 젊은청년이  도움을 드린 훈훈한 스토리였으면 좋았으려 만, 몇 시간 뒤 제 친구는 할아버지의 호통소리에 당황을 하고 맙니다. 


할아버지는 내가 적어준 게 아니라며 친구에게 화를 내셨고, 친구는 맞춤법이 틀려서 고친 것이다 설명했지만 [뻥티기]로 다시 제작을 해달라고 하셨답니다.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자 , 인쇄업체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할아버지를 보고는 친구에게 다시 제작을 지시하였고 친구는 억울하고 화가 나는 마음을 눌러가며 다시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일이 끝나고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던 친구는 인쇄업체 사장님께 잘 못한 게 없는데 왜 다시 제작을 해줬어야 하는 거냐며 , 물어봤다고 합니다.  인쇄업체 사장님은 "  뻥티기 할아버지 "의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  제 친구는 뒤통수를 한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뻥티기]로 현수막을 걸어놓으면 , 막 받아쓰기를 시작한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할아버지 앞을 지나가다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한답니다.

"엄마, 저기 맞춤법이 틀렸어요~."


그러면, 십중팔구 어머님들이 깜짝 놀라 얼굴이 빨개지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부모님 뻘 되는 어르신에게 실례를 범했다고 생각하셨던 거죠. 그럼  3,000원 ~ 5,000원도 안 되는 뻥튀기 앞에서 그냥 지나치는 어머님들은 없었다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틀린 맞춤법[ " 뻥티기 " ]은 할아버지의 기가 막힌 판매전략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10살짜리 아이가 플리마켓에 나와 1달러짜리 오렌지 주스를 팔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걸려있는 메뉴판이 참 묘했는데 , 1달러 = 1잔  / 4달러 = 2잔  쓰였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본 한 남자가 장난을 치기 위해 1달러를 내고 , 오렌지 주스 1잔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또 1달러를 내고 주스 1잔을 먹으면서 ,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남자 : "메뉴판에 따르면 나는 지금 2잔을 마셨기 때문에 , 나에게 2달러를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니니? "

아이 : " 글쎄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 이렇게 써놓으면 꼭 사람들이 2잔씩 먹고 가더라고요. "   





위의 2가지 일화들은 웃고 지나가게 되는 일상 속에 위트 있는 이야기입니다. 굳이 마케팅에 접목을 시켜본다면 ,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후킹] 정도의 재미있는 사례보이기도 합니다. 고객을 낚아서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 저는 조금 다른 지점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고객분석]이라는 키워드가지고 말이죠.  마케터 시절 잘 안 되는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바로 이 [고객분석]을 잘 못된 방향성으로 이해하고 계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검색창에 고객분석을 쳐보시면 이런 걸 많이 보시게 될 겁니다. 뭐 위에 표 처럼 여러 가지 항목별로 고객에 대해 꼼꼼하게 조사를 다 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에 앞서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객과 회사] 사이가 어떠한 이해관계로 형성이 되어있는가? 또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잠시 돌아가볼까요? 단순히 뻥티기 할아버지와 오렌지 주스 아기가 운빨이 좋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 회사의 관계로 본다면 단순히 운으로만 보이지가 않습니다.


[ 뻥티기 할아버지, 오렌지 주스를 팔았던 아이 ]는  요새 유행하는 말로 하면 메타인지가 좋은 겁니다.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고객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 뻥티기 할아버지, 오렌지 주스를 팔았던 아이 ] 고객과 자신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 그에 대한 대응책과 판매전략이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3번에  걸쳐서 ,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고객과 회사와의 관계설정 "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전직 마케터 / 현직 장사꾼으로 일상 속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적어놨던 개인 노트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 장사에 정답이 있는 거 같지만, 하면 할수록 미궁 속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시선으로 한 번 접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천한 글 솜씨와 생각이지만 , 저런 생각도 하면서 사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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