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고객만 잘 알아도 부자가 된다.
얼마 전, 아는 형님이 친한 사장님 B를 소개해주고 싶다며 갑자기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B사장님은 모 유통업계에서 부장으로 계셨고, 현재는 식품 사업을 위해 부동산을 하는 형님과 함께 물류창고를 찾아보다가 인사차 들르셨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저녁시간이 되어 , 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고깃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담배가 없어 편의점에 들렀는데, 옆에 있던 형님이 뜬금없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형님 : 사모님 안녕하세요 ~ ^^. 인사해. B사장님 아내분이셔. XX동 있지? , 도로변에 거기 알지? 다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데야.
그제야 알게 되었지만 B사장님은 편의점을 3곳을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식사자리가 시작되고 화제가 된 편의점으로 흘러가면서 , 저는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 뉴스에서 보니까 편의점이 5만 개가 넘어가면서 엄청난 레드오션이 되었고 , 인건비 등등 해서 월 200백도 못 벌어가는 사장님들이 수두룩하다던데 어떻게 3개나 운영을 하고 계세요?. "
답변을 듣고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지점당 차/포 때고, 월 2~3000만 원 정도는 우습게 벌고 계신다고 합니다. 특히 도로변 지점이 엄청 효자라고 합니다.
(가) 지점, 번화가 / (나) 지점, 빌라촌 / (다) 지점, 도로변
(가)(나) 지점은 어느 정도 매출이 예상이 되었습니다만, 도로변의 (다)는 예상치를 훨씬 벗어난 수익을 들었습니다. 다시 저는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 (다) 지점은, 외곽에다가 워낙 차가 달리는 구간이라, 입지가 좋다고는 볼 수 없는데, 매출이 그렇게까지 나올 거 같지는 않은데? 비결이 뭐예요? "
B사장님의 답변
"(다) 지점 손님은 사람이 아니라, 차야"
답변의 명쾌함에 핵심을 찔려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B사장님의 답변,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도대체 "차"가 "손님"이라는 말은 어떤걸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요 ?
(다) 지점의 매출 1등 공신은 "도시락"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니 다른 편의점보다 압도적인 도시락 냉장고를 자랑하더군요. 왜? 도시락이냐고요? 간단합니다.
도로변의 편의점에는 누가 많이 찾을 까요?
어떤 목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상품을 구매하게 될까요?
"차" = "운송기사님" 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보시면 , B사장님의 답변이 쉽게 납득이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왜 고객을 잘 알면 부자가 되는 방법이냐고요?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집 앞의 편의점도 아니고 ,
색다른 식품을 파는 개인 편의점도 아니고 ,
운전을 하다가 들리는 도로변의 [편의점] 일 뿐인데 ,
단골이 생기는 편의점은 도대체 고객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걸까요?
저희 직원들에게 (다) 지점과 같은 상황에서 , 고객의 재방문을 늘리기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봤더니 기상 천 외한 답들이 돌아오더군요.
편안한 테이블,
전자레인지 개수,
예쁘고 멋진 알바,
라면의 종류, 등등등.... 하.... 회사를 접을까 고민이 됩니다.
( 의외로 B사장님의 단골육성 전략에 대한 정답은 여성분들이 많이 맞추시더군요 . )
P.S) B사장님은 3달 동안 밤 낮 안 가리고 심심할 때마다 , 편의점 자리로 점지해 둔 도로변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몇 대인지 어떤 차가 지나가는지 확인하셨다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고객분석을 하셨습니다.
※ 전직 마케터 / 현직 장사꾼으로 일상 속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적어놨던 , 개인 노트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 장사에 정답이 있는 거 같지만, 하면 할수록 미궁 속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시선으로 한 번 접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천한 글 솜씨와 생각이지만 , 저런 생각도 하면서 사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