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떠나고 난 후에

by 화가율


차라리

‘내’가 사라져 버리면

행복할 것만 같은

처절하게 무기력한 순간이었습니다.


감았던 눈을 뜨고

심장을 펴고

하늘을 찾아

고개를 돌립니다.


묵묵한 그 평온


아무런 말도

아무런 위로도

아무런 억압도

없습니다.


자연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그리고 내뱉었습니다.


“함께 살아내고 싶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꼭 보답하겠습니다… “




노을이 떠나고 난 후에 watercolor,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