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 있으면 덥지 않아.
여름이다. 모두가 붙기 싫어하는 그 계절.. 누구와도 손을 잡기보다는 덥고 습한 계절에 핑계를 대고 저 멀리 떨어져버리는 그 계절. 습한 공기와 더운 여름의 공기가 사람들의 불쾌지수를 올려버린다. 이런 불쾌지수가 높은 세상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아 이런 뜨거운 여름은 언제 끝날까?
그때, 나의 강아지 초롱이가 왔다. “나 좀 안아줘.. 사랑이 고프단 말이야..”
너무 더운 한여름, 그것도 털이 부슥부슥 나 있는 초롱이는 더운 것과 상관없이 나를 보고 안아달라고 조른다.
“우리 초롱이 안더워? 에어컨 틀까?”
“언니, 나는 안 더워 언니가 안아준다면..” 초롱이가 눈빛을 보냈다.
“으이구 우리 초롱이 밖에 없네. 언니도 초롱이와 있으면 너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
그러고 나는 푹 초롱이에게 안겨버렸다.
1초가 지났을까? 초롱이는 달아나버렸다. 내가 초롱이의 목소리를 잘못 알아들은걸까?
강아지랑 밀당하는게 괴로워 조금 우울했지만, 그래도 그 1초는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덥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