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엔젤드로잉 Aug 04. 2022

안아줄래요?

안고 있으면 덥지 않아.

여름이다. 모두가 붙기 싫어하는  계절.. 누구와도 손을 잡기보다는 덥고 습한 계절에 핑계를 대고  멀리 떨어져버리는  계절. 습한 공기와 더운 여름의 공기가 사람들의 불쾌지수를 올려버린다. 이런 불쾌지수가 높은 세상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같다. 아 이런 뜨거운 여름은 언제 끝날까?

그때, 나의 강아지 초롱이가 왔다. “나 좀 안아줘.. 사랑이 고프단 말이야..”

너무 더운 한여름, 그것도 털이 부슥부슥 나 있는 초롱이는 더운 것과 상관없이 나를 보고 안아달라고 조른다.

우리 초롱이 안더워? 에어컨 틀까?”

언니, 나는 안 더워 언니가 안아준다면..” 초롱이가 눈빛을 보냈다.

으이구 우리 초롱이 밖에 없네. 언니도 초롱이와 있으면 너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

그러고 나는 푹 초롱이에게 안겨버렸다.

1초가 지났을까? 초롱이는 달아나버렸다. 내가 초롱이의 목소리를 잘못 알아들은걸까?

강아지랑 밀당하는게 괴로워 조금 우울했지만, 그래도 그 1초는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덥지 않았다.

 

이전 01화 내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