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품은 지 수십 년,
너를 껴안고 웃고 울며 온통 푹 빠졌다.
너는 내게 사랑과 기쁨을 생생히 전했고
세상의 슬픔과 위로의 눈물도 쏟아냈다.
우리는 세상 곳곳을 함께 했다.
지구상 수많은 유적과
사막과 밀림, 동토의 시베리아,
그리고 빅토리아 폭포, 히말라야 산맥까지
하지만 끝없이 변하고,
진심 없는 너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수차례 헤어지고, 또 네 곁을 떠났지만,
너는 언제나 내 주변을 맴돌았다.
네게 푹 빠져 긴 밤을 함께 뒹굴 때면
내 영혼과 육체는 황량해지고,
고독한 정신은 힘없이 무너졌다.
내가 병들고,
사회에서 고립되어 어쩔 줄 모를 때마다,
너는 은밀히 다가와
감각의 언저리에서 춤추며 유혹했다.
그때마다 자연의 신선함은 사라지고,
진정한 사랑과 자비.
신의 울림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아~ 하지만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
너— 유혹의 TV!
끝없는 자극
이젠 너와 결단코 헤어진다.
이젠 내 영혼에 빛을 밝히고,
진리의 시계를 넓히며,
내 정신에 자연을 가득 담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