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고 괴롭다면
추운 겨울 덕유산에 가라.
구천동 계곡길 지나,
동엽령 고개 넘어
천 미터 고지를 넘어라.
가파른 눈 덮인 험난한 산길에
숨이 가파르고 허벅지가 무거워
주저앉고 싶을 때,
그대 고개를 들라.
진정 기적을 보려면
육신의 무게를 견디며
천 미터 고지를 넘어야 한다.
백색의 하늘 꽃,
나무들이 너무 추어
스스로 만든 눈부신 백색 천사 옷
고통이 고통만이 아님을
고통이 기적을 만들 수 있음을,
기적 속에 사랑이 가득 있음을!
지난봄 화려한 벚꽃을 즐겼다면
지금은 추운 겨울 덕유산 상고대 흰꽃
을 품어라.
추위 고통이 백색 칼날로 변해
어둡고 냉혹한 삶을 벨 것이다.
지금 삶이 힘들다면
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고통에 끝내 쓰러지려 한다면
혹한에 핀 흰 눈 꽃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