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철학

by 한재영 신피질

돌멩이처럼 흩어진 시간 위로

내 그림자가 조용히 걸어간다.


도끼 자루가 썩을 만큼

재미난 이야기는 시간을 깎고,


고통의 순간은

영겁처럼 시간을 늘린다.


빛나는 화면의 유혹과

손끝의 유희가

하루를 삼켜버리지만,


등줄기를 타고 흐른 땀은

한 칸 시계를 늦추고,

걷는 발끝마다

시간은 멈추어 선다.


산길의 바람,

멈춰 선 숨결 속에서

나는 시간의 주인이 된다.


사람들은

백세라는 숫자에 기대어

오늘의 건강과 행복에 올인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백세는 골목 모퉁이,

햇살의 틈새,

늦은 바람 속에도 숨어 있다는 걸.


그래서 걷는다.

한가로이,

고통과 고요의 바위 산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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