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쓰라한 것도 아닌데, 궁금해하는 이 하나 없는 브런치 연재에 늦으면 안 된다는 이 압박감. 이거 누가 준거란 말인가. 이 상황이 좀 기가 막힌다. 프로 작가도 아니면서 말이다.
나 지금 너무 오버쟁이인 것 같다. 워낙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나이기는 하지만 가끔 나도 덜렁댈 때가 있다. 뭘 이렇게 흘리고 다니는지.
냉정히 말하면 나 연재일 안 지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건 나와의 약속이지. 내가 연재를 하겠다는 거니까.
신문에서 칼럼 등의 연재기사 같은 경우는 유료로 돈을 받고서 기사를 써주는 것이니 분명한 마감 날짜와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확실한 나만의 구독자가 확실하지 않은, 그저 수많은 브런치작가들 중의 하나 일 뿐인데 말이다. 이토록 책임감을 가지고서 글을 쓰는 나 자신에 다시 한번 놀랄 뿐이다. 남편에게 이야기한다면 웃어넘길 것이 분명하니 나만 알고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