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배가 아프다, 너무 배가 아프다

소화제도 듣지 않는 복통

by 소곤소곤

슬초 동기작가님의 출간소식에 너무 배가 아프다.

벌써 출간을 하신다니. 계약서를 쓰러 가신다는, 계약금이 들어왔다는, 편집자가 꼼꼼하다는 등의 소식에 축하를 드리긴 하는데 너무 부러워서 솔직히 배가 많이 아프다. 소화제로는 해결이 안 되는 그 어떤 불편한 감정이다.

내가 너무 속이 밴댕이 속이라 그런 것도 있고, 이 아픔이 어떻게 하면 낫는지까지 알고 있는 나라는 사실에 더욱 속이 쓰리다. 어떻게 하면 배가 안 아픈지 나는 알고 있다.

그건 바로 나도 출간작가가 되어야지 낫는다는 사실이다. 나 출간작가가 되어야지 낫는 배 아픈 병에 걸린 거다. 참 이 상황이 웃프다.




마치 시험관 아기시술 준비를 하는 과거의 나 같다. 삼 형제 중 막내와 결혼한 나는 결혼은 가장 먼저 했으나, 3개월 간격으로 둘째 아주버님이 후에 결혼을 했다. 허니문베이비도 괜찮았을 나인데, 우린 임신이 잘 안 되어서 27살에 결혼한 나는 시험관 아기시술을 한 끝에 31살에 1호를 낳았다.

둘째 형님은 결혼 1년 만에 임신을 했고, 이듬해에 출산을 했다. 첫 번째 임신을 유지 못하고 유산을 한 나에게 형님의 임신소식은 떫은 감을 씹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에잇, 좋겠다. 괜히 심통이 났단 말이지. 말로는 축하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진심은 아니었다. 나도 원하는 임신이었기에.

내가 넓은 아량을 갖게 된 시기는 나도 엄마가 된 후였다. 그제야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지금 이 심정과 거의 같은 것 같다. 나도 출간작가가 되고 싶은데. 물론 나는 써놓은 글 따위는 없고 지금 내 안의 나를 마구 쏟아낼 뿐이다.

아직은 큰 욕심이라는 걸 알지만 너무 질투가 난다. 더 분발해야겠어.

배가 안 아파지는 그날까지.

나는 계속 글을 쓸 거다. 배가 안 아파지도록.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393080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5962528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3192328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날아가버린 줄 알았던 내 연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