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초 동기작가님의 출간소식에 너무 배가 아프다.
벌써 출간을 하신다니. 계약서를 쓰러 가신다는, 계약금이 들어왔다는, 편집자가 꼼꼼하다는 등의 소식에 축하를 드리긴 하는데 너무 부러워서 솔직히 배가 많이 아프다. 소화제로는 해결이 안 되는 그 어떤 불편한 감정이다.
내가 너무 속이 밴댕이 속이라 그런 것도 있고, 이 아픔이 어떻게 하면 낫는지까지 알고 있는 나라는 사실에 더욱 속이 쓰리다. 어떻게 하면 배가 안 아픈지 나는 알고 있다.
그건 바로 나도 출간작가가 되어야지 낫는다는 사실이다. 나 출간작가가 되어야지 낫는 배 아픈 병에 걸린 거다. 참 이 상황이 웃프다.
마치 시험관 아기시술 준비를 하는 과거의 나 같다. 삼 형제 중 막내와 결혼한 나는 결혼은 가장 먼저 했으나, 3개월 간격으로 둘째 아주버님이 후에 결혼을 했다. 허니문베이비도 괜찮았을 나인데, 우린 임신이 잘 안 되어서 27살에 결혼한 나는 시험관 아기시술을 한 끝에 31살에 1호를 낳았다.
둘째 형님은 결혼 1년 만에 임신을 했고, 이듬해에 출산을 했다. 첫 번째 임신을 유지 못하고 유산을 한 나에게 형님의 임신소식은 떫은 감을 씹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에잇, 좋겠다. 괜히 심통이 났단 말이지. 말로는 축하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진심은 아니었다. 나도 원하는 임신이었기에.
내가 넓은 아량을 갖게 된 시기는 나도 엄마가 된 후였다. 그제야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지금 이 심정과 거의 같은 것 같다. 나도 출간작가가 되고 싶은데. 물론 나는 써놓은 글 따위는 없고 지금 내 안의 나를 마구 쏟아낼 뿐이다.
아직은 큰 욕심이라는 걸 알지만 너무 질투가 난다. 더 분발해야겠어.
배가 안 아파지는 그날까지.
나는 계속 글을 쓸 거다. 배가 안 아파지도록.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393080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5962528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319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