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가 참 잘도 맞는다. 예보라는 것은 어긋날 수도 있을 터인데 말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슈퍼 컴퓨터의 합작품이겠지만 요 근래는 그 정확도가 무서우리만큼 정확하다. 지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지구의 노력으로 비가 내리는 거라고 하더라. 열을 식히기 위해서 빙하가 녹고, 바닷물의 수증기로 비가 내려서 열을 식힌다고. 그래서 수시로 비가 자주 내리는 거라고.
아무 때나 비가 내리고 있다. 이 정도면 날씨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쨍쨍한 봄 같은 날씨였다가, 반팔이 필요한 무더위였다가,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곧 눈도 올기세다. 지금은 10월이다. 입추가 지난 지는 오래되었고 누가 봐도 가을이다.
텔레비전의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메인뉴스였다면,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뉴스 부분을 못 봤다 하더라도 매일의 날씨는 항상 체크하고 있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니 말이다.
나는 지금 차 안에 있다. 언제나처럼 조금 일찍 출근준비를 했다. 지금은 병원 주차장이다. 일찍 도착했으니 얼른 들어갈까 하다가 발걸음을 잡아두었다. 라디오를 껐다. 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기보다는 자동차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조금은 더 듣고 싶을 뿐이다. 가끔은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마음의 휴식을 갖기도 한다. 들려오는 빗소리에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어딘가에 부딪혀서 들려오는 빗소리를 너무 좋아한다.
내일도 일기예보를 체크해야겠다. 또 비가 오려나? 재난 정도의 비가 아니라면 쏟아지는 비는 반갑다. 내일도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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