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일차 서평집이라니
가끔 자신을 가혹하게 다루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무너지건 흐트러질 때가 잇다. 그럴 때 고전을 읽으면서 위대한 정신과 마주한다. 빛나는 영혼과의 접촉을 통해 무너짐 생각을 다시 일으키고 삶을 정돈한다. 글을 쓰다 보면 어지럽고 시끌벅적한 정신도 어느새 맑아진다.
글을 쓰면서 달라진 게 있다. 내면에 꽁꽁 묶어두었던 쓰디쓴 기억을 살며시 꺼내 마주하는 힘이 생겼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이제는 스스럼없이 풀어낼 수 있다. 경험과 사유의 지평을 넓혀가며 정체성이 뚜렷한 들을 쓰고 싶다. 삶의 궤적을 통해 나만의 문양고 물체가 드러나는 글을 쓰고 싶다. 원하는 삶, 되고 싶은 존재로의 변화,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추구하며 온전한 삶을 누리고 싶다.
퇴직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악기도 배우고, 영어 공부도 하고 싶다. 나이를 먹어도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많다. 나이 탓에 열정만큼 건강이 따라주지 않는다. 시도는 많지만 데대로 하는 게 없다. 책을 읽지만 깨달음이 부족하다. 주말에는 책 읽는 데 집중하면 글 쓰는 시간이 모자란다. 쓰기에 시간을 들이면 독서가 소홀해진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린다. 튼튼한 나무를 키우기 위해 가지치기가 필요하듯 내 일상도 선택과 집중의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라 없습니다의 모지스 작가는 78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1600점의 작품을 남겼다. 모지스 작가에 비하면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어쩌면 행복이란 소박한 일상에서 얼마든지 느낄 수 있는 경험 일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 철썩철썩 들려오는 하얀 파도소리, 따뜻한 커피 한 잔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행복이 머물고 있음을 느끼는 포근한 마음만으로도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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