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어디로 가는가
6월의 하늘은, 어쩐지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합니다.
햇살은 이미 한여름처럼 뜨겁고, 바람은 아직 봄을 품고 있지요.
그 사이를 유영하듯 흐르는 구름들.
저는 오늘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묻습니다.
구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가벼운 듯 무겁고, 멈춘 듯 흘러가고.
마치 말 없는 사람이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것처럼, 구름은 어떤 감정도 남기지 않은 채 천천히 멀어집니다.
그저 하늘에 떠 있는 물방울일 뿐이라고,
기압과 바람이 그 길을 정해준다고 과학은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구름은 마음의 형체 같습니다.
슬픈 날엔 낮게 깔리고,
설레는 날엔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고,
불안한 날엔 조각난 그림자가 되어 하늘에 흩어집니다.
구름을 따라 눈을 움직이다 보면,
마음이 자꾸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잊은 줄 알았던 기억, 말하지 못했던 마음,
아직 오지 않은 여름의 한 장면까지도
하늘이라는 스크린 위에 조용히 떠오릅니다.
요즘은 계절도 쉽게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햇살과 소나기, 미세한 바람의 결이 뒤섞이고,
하루 안에도 여러 계절이 겹쳐지는 것 같습니다.
기상학에서는 이런 날씨를 ‘불안정’이라 부른다지만,
저는 이 변덕이 꼭 사람의 마음 같아 보여 위로가 됩니다.
예측할 수 없어도, 이해는 할 수 있는 변화들.
6월은 여름의 문턱이지요.
문턱에 서면 잠시 멈추게 됩니다.
무엇을 지나왔는지 되돌아보게 되고,
무엇을 향해 가는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경계에서 저는 구름을 봅니다.
늘 무언가를 지나가고, 떠나고, 다시 오는 존재.
구름은 말을 하지 않지만,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묻는 것 같아요.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쯤인가요?”
우리는 모두, 어딘가를 향해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목적이 없더라도,
멈춰 서 있는 것처럼 보여도,
속에서는 조용한 이동이 계속되고 있을 겁니다.
구름이 그러하듯이요.
오늘처럼 조용한 오후,
하늘 위에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저는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다짐해봅니다.
조금은 흐릿해도 괜찮다고.
금세 사라져도 괜찮다고.
흐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요.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당신도 구름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흘러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만의 방향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