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고민하는 수많은 엄마들을 응원하며
결국 학군지의 유치원에서 1년만 수료하고 나왔다.
내 아이다움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그렇게 초등대비(?)가 잘된다는 그 유치원을 뒤로하고
나는 또다시 놀이중심 유치원을 찾아 갔다.
아이는 무척 행복해했다.
그 전 유치원보다 좋다고 했다.
30분의 등원거리에도 불구하고
힘들지만 즐겁게 다녔다.
유치원을 좋아하니까 유치원에서 하는 말들이나
규칙을 매우 깊숙히 받아들이고 배워나갔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다.
우리 아이에게 주먹질을 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걸 발견한건 이미 한 학기가 지나서였다.
주먹에 온 힘을 가해서 명치를 내리꽂는걸 보고
나는 치밀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길이 없었다.
아이는 그런 나를 보고 덩달아 긴장하는 것 같았다.
참고 또 참고, 한달반여간의 잠도 못잘 고통 속에서 심사숙고하여 퇴소를 결정했다.
유치원에서는 극복의 계기로 삼겠다 했으나, 가해자에게 어화둥둥 달래는 모습이 내게는 또다른 분노를 야기했다. 이게 한국의 모습이구나. 초등 학폭 가면 일은 해결안되고 집안싸움된다더니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처음엔 나도 우리 아이가 폭력적인 아이를 멀리해야지. 그런 아이에게 하지말라고 당당하게 말하는걸 가르쳐야지 했다.
그러나 아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아이는 너무나 자기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친구 마저도 힘들어서 그랬을거라며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너무나 순수하고 어렸다.
그래서 바꾼 또 다른 놀이 중심 유치원.
등원 시간은 50분으로 늘어났다.
아이는 정말 행복하게 다닌다. 물론 힘들다고 하지만.
한학기를 잘 다녀보고,
7세에는 더 다닐지, 조기입학을 할지,
아니면 해외를 갈지 여러방면으로 고민해보려 한다.
성실하게
꾸준히
끝까지를 강조하며 살아온 모범생 타입의 나에게
유치원 이동은 너무너무 큰 결심이었다.
그러나 이 경험이 너무나 큰 자산이 되었고.
아이와 결정해나가는것에 큰 디딤돌이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엄마가 아니라고 느낄땐
정말 아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