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제 난 그 중간스무 해의 챕터를 그려보고자 한다. 그래야 앞으로 다가 올 새로운 챕터를 더 멋지게 그릴 수 있을 테니까.
대학시절 교환학생 때 일본에서 만난 영국 남자 친구와 인연이 되어 교재를 하게 되었고 1년 후 우리는 떨어져 각자의 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면서도 1년에 한 번씩 인연을 만들어 갔다. 그러다가 내가 영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어느 날 프러포즈를 받고 이듬해 결혼을하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영국에서의 삶은 시작되었다. 두 아이들을 출산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아이들을키우고 나니 벌써 스무 해가 지나버렸다. 이렇게 글로 적고 나니 몇 줄로 정리되어버리는 스무 해가 참 짧게 느껴진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나의 이십 대의 삶은 참 버라이어티 했었다.
이십 대의 난 나름 인생의 절반은 산 것 마냥 세상 하나도 겁날 게 없었던 자신만만했었던 나이였다. 솔직히 지금과 비교하면 무서울 게 없는 십 대 애들 마냥 그 나이의 난 지구 반대편 혹은 지구 어느 곳이라도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그런 나이였다. 그러했기 때문에 지금은 망설이게 되는 결정도 그때는 아주 확신 차게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사이 난 수많은 시간들을 나 혼자가 아닌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행복과 염려, 때로는 슬픔과 격려 속에 시간들을 보내며 사십 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이젠 나에게 그 자신감은 내 나이와 함께 반으로 줄어든 것 같고 대신 편견과 고집, 그리고 걱정과 불안은 더 늘어난 것 같다. 또한 가슴을 떨리게 하는 설렘도 줄어드는 것 같다.
하지만 좋게 말하면 조바심은 줄어들고 상황 파악 능력이 커지고 웬만한 일에는 그러려니 이해가 아닌 포기를 하며 많은 기대를 하지 않게 되고 그리고 기대감이 줄어드니 좀 더 내 주변의 일들에 관대해졌다.
뒤돌아보니 어느 순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 자신에게만 맞추어져 있던 나의 꿈들은 이제는 아이들의 미래와 꿈들 쪽에 더 집중하게 되었으며 내 아이들의 교육과 일상들이 내 인생의 절반 아니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제는 아쉽지만 어느 정도 놓을 줄도 알아야 하고 그 절반을 비워야 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니 생각 드는 건, 그럼 이제 대신 난 내 꿈을 뭘로 채워야 하나.. 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이 책에서는 영국에서 살았던 지난 스무 해의 삶을 다시 그려보며
1.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았던 시간들과 비슷한 시간 동안 여기 영국에 살면서도 아직까지도 이해하기 힘든 문화 차이들과 사고방식,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느끼면서 영국 문화와 사고를 뼛속까지 알고 싶은 누군가에겐 재미 또는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글로 적어본다.
2. 영국에서 두 아이 키우기-이방인으로 영국에 살면서 새롭게 적응을 해야 했던 나의 인생과 함께 또 나와는 다르게 태어나자마자 영국인이 되어버린 아이들을 시행착오 속에서 키우면서 현지 아이들 안에서 바른 정체성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영국 출생 후 명문대 입학까지- 나만의 경험담을 추억의 다이어리로 적어본다.
그리고 다음엔...
다가 올 나의 또 다른 새로운 스무 해의 챕터를 더 멋지고 더 다이내믹하게 펼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