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호수

’루‘도반의 시

by 도반

발밑 균열음을 들으며

지나간 이름을 건넌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수면 위로 떠오를

그 이름 위를


겨우 잊은 그 이름


봄이 얼음호수 위에 얼룩지자

물결 속 그 이름 또렷해지고

오래 얼어있던 얼굴마저

생생히 나를 본다


나는 물가에 서서

나를 보는 그 이름이

그 얼굴이

익사하기를 기다린다


겨울을 기다린다

영원한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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