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즈스프레이 Apr 12. 2024

미국 어디에 팔지 결정하셨어요?

미국 서부, 동부, 남부로 구분해보는 효과적 이커머스 진출지역

이커머스 셀러에게 우리나라 어디에 팔지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이 들어올까요? 당연히 전국에 팔 것이라고 답하겠죠. 이것은 우리나라 국토면적이 좁기 때문에 가능한 대답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도 전국에 팔 수 있을까요? 가능하지만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경우 동부와 서부사이에는 3시간의 시차가 있을 정도로 넓은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국토단위 운송에는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어떤 지역에 발을 디뎌야 할까요?


이번 콘텐츠는 미국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브랜드를 위해 여러 관점에서 진출에 유리한 지역에 대해 알아보는 콘텐츠입니다.   


미국 내륙 운송비, 비쌉니다

UPS 미국 배송 zone 구성과 한반도와 비교한 미국 영토크기.


미국 시장은 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국토면적이 넓고 내륙 배송비가 비싸기 때문이죠. 한반도와 미국 영토를 비교한 이미지를 살펴보면 캘리포니아에만 한반도 3개가 들어갈 정도죠.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북부까지 상품을 전달하려면 파주에서 해남까지 거리를 3번 반복해서 가야 한다는 것이죠. 단순히 생각해 한반도 최북단인 파주부터 최남단인 해남까지 택배비가 2,500원이라면 7,500원 이상은 돼야하죠. 


축약이 많이 됐지만 영토가 워낙 넓어 운송과정에 필요한 수단이 다양하고 주체도 많기 때문에 요금이 단순하게 적용될 수 없습니다. 미국 배송서비스는 무게, 부피, 거리와 함께 배송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유류할증, 부피할증, 도서산간, 피크타임할증과 같이 추가비용도 다양하죠.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존(zone)’입니다. 이미지에서처럼 출발지에 따라 거리기준에 따라 존이 구분됩니다. 이미지는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나타내는 지도로 멀어질수록 숫자가 높아집니다. 솔트레이크시티가 있는 유타주부터 캘리포니아까지는 zone 8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미 수출이 가장 활발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생각해시죠. 롱비치항 기준 같은 주에 위치한 윌셔센터의 코리아타운과 샌프라시스코에 UPS를 통해 보내보겠습니다.

국내 기준 극소형에 해당하는 2.2lbs(약 1kg), 8×8×8inch(약 20×20×20cm) 크기의 택배를 각각 보낼 경우에 코리아타운은 13.28달러, 샌프란시스코까지는 14.93달러가 필요합니다. 더 멀리 보내봅시다. 남부를 대표하는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까지는 19.39달러, 동부지역의 뉴욕 주도인 올버니까지는 23.64달러가 필요합니다. 롱비치에서 올버니까지의 비용은 샌프란시스코까지 필요한 비용대비 58% 이상 부과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상품가가 낮을수록 배송비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1만원짜리 상품을 배송비 3만원을 들여 사기에는 아까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주요 소비지역에 인근에 위치한 항만과 물류센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배송비를 줄여 소비자의 구매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죠. 

서부개척시대? NO, 이제는 남부까지 개척해볼만 합니다

미국처럼 넓은 영토를 가진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하려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가장 우선되는 시장평가기준은 구매력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내 상품을 살만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팔아야겠죠?


구매력을 확인하기 위한 지표로 인구구조를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 한국 상품을 파는 것이니 한인이 많은 곳이 유리하겠죠. 미국 코리아타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역시 LA로 독보적인 유망지역입니다. 미국인 중 약 0.8%인 260만명이 재외동포로 파악되고 있는 현재 이중 36%가 LA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 집중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외동포현황 2019~2023년 추이(출처: 재외동포청, 영사관·대사관·출장소 기준).


당연히 한인이 많다는 것은 한국 상품을 소비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의미죠. 그와 더불어 혼인, 지인 등과 같은 사회적 교류로 다른 미국인도 한국의 문화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장벽이 낮을 수 있죠. 그래서 서부지역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브랜드라면 당연히 고려되는 지역이에요. 

미국 내 한인 거주인구 분포도.


미국 내 한인 분포지도와 동부, 서부, 남부까지 지역별 한인 거주인구 증감도 한번 확인해보실까요? 뉴욕과 매사추세츠 및 팬실베니아를 동부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을 서부로, 텍사스와 조지아를 남부로 구분해보겠습니다.             

미국 내 한인 거주인구 지역별 변화.


서부의 한인 인구 증가세는 0%대로 정체돼있습니다. 그렇지만 동부와 남부를 합쳐도 서부보다 적기 때문에 여전히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죠.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마트 체인인 H Mart도 캘리포니아에만 17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죠.             

H Mart 주요 주별 운영 현황.


동부와 남부의 한인 거주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남부와 동부의 인구가 서로 상반되게 나타났습니다. 2021년 대비 2023년 동부의 한인 인구는 8만 5,000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남부에는 3만 5,000명 가량이 증가해 동부를 추월했죠. 최근 조지아, 텍사스 등 세율이 낮은 남부지역에 한국 기업의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동시 소득세, 재산세 감면 등 지역활성화 정책을 펼쳐 한인 뿐만 아니라 현지인 이주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남부는 한인인구 증가와 함께 K-기업의 제조거점, K-푸드 소비 활성화로 서부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조지아는 현대차, SK온, LG에너지솔루션, 금호타이어, 현대모비스 등과 같은 한국 제조기업의 요람입니다. 현재 진출기업은 140여 개사로 조지아에 지난 10년간 한국돈 약 32조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죠. 텍사스는 K-푸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너시스 BBQ, 두끼와 같은 외식브랜드와 K-라면 소비가 활발합니다. 제너시스 BBQ는 미국 19개 주에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텍사스에만 1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죠.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공략해야 합니다. 한인만으로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겠죠. 때문에 현지인 소비도 놓칠 수 없죠. ‘대한미국인’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사랑해 한국인처럼 행동하는 미국인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대한미국인은 K-상품을 즐기고 소비하는 아주 매력적인 소비층이 되겠죠. 그렇다면 대한미국인이 많은 지역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BTS와 블랙핑크의 콘서트, 투어 현황.


지역접근성이 많이 고려되는 콘서트, 팬미팅 등 오프라인 중심 이벤트로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콘서트는 티켓값이 저렴하지 않아 구매력도 함께 검증할 수 있겠죠. 현재 K-pop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BTS와 블랙핑크의 콘서트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BTS와 블랙핑크의 콘서트, 투어 지역별 빈도.


한인 분포도와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한인을 중심으로 티켓이 팔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특정지역에서 반복해 개최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소비층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여전히 서부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계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입니다. 동부와 남부에 있는 한인을 모두 더해도 서부에 견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남부로의 한인의 이동,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최초 진출지역에 대한 선택권이 하나 더 늘어나거나 서부로 시작된 미국 내 사업의 확장이 가능해 진 것이죠. 


서부에 진출하고 시장반응이 뜨거워 서부에 거점을 두고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하고자 할 때 남부는 상대적으로 동부보다 유리합니다. 그 이유로 가까운 것이 가장 큽니다. 서부 항만을 통해 상품을 대량으로 들이고 남부로 이어지는 화물열차나 트럭 등 내륙 운송수단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죠. 


반면에 동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서부와 동시에 동부에도 수출입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서부에서 동부로 상품을 옮기기 위해서는 대륙 통째로 횡단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합니다. 대륙을 횡단하느니 동부에 판매할 상품은 별도로 수출입하는 것이 유리하겠죠. 단, 별도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운송비 지출은 줄일 수 있지만 자원의 분산이 발생합니다. 사무실, 물류센터, 인력 등까지 별도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시차가 최대 4시간까지 나기 때문에 소통이나 업무처리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부지부에서 문제가 발생해 서부지부에 도움이 필요하지만 서부지부가 아직 업무를 개시하지 않았다면 처리에 지연이 발생하죠. 

서부에서 시작해 성공했습니다

교촌, 뚜레쥬르, 풀무원, 바디프랜드, 세라젬은 외식, F&B, 가전 각 분야는 다르지만 미국 서부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풀무원의 글로벌 제품.


먼저 연재시리즈 1편에서 언급한 풀무원은 1995년 미국에 진출해 미국 시장 30년차로 진출 당시 캘리포니아주 LA에 두부공장을 준공해 유통매장에 입점해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현지 공장 3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아시안 누들 시장에 점유율을 높이면서 물류비를 절감할 계획이죠. 

교촌의 ‘K1’소스시리즈.


교촌은 매장과 제품판매, 투 트랙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요. 2007년 LA에 1호점을 시작으로 부에나파크, 롤렌트헤이츠까지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죠. 그리고 소스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죠. ‘K1’라인업을 지난 1월 아마존을 통해 론칭해 5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소스시장을 사로잡아 나갈 전망입니다. 

뚜레쥬르 미국 100호점 내부.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미국 시장에서 효자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뚜레쥬르 역시 LA에 1호점을 시작해 미국 26개주에 뻗어나갔으며 작년 8월에 100호점을 출점했죠.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 첫 현지 공장 신축을 결정했죠. 2018년 CJ푸드빌의 해외법인으로서는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죠.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미국 현지 매장.


헬스케어가전 빅2인 바디프랜드와 세라젬도 미국에서 국위선양하고 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20017년 캘리포니아 1호점을 시작으로 조지아 애틀란타, 뉴저지 포트리에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미국 진출 6년만에 서부, 남부, 동부까지 주요 시장에 모두 진출한 것에 의미가 큽니다. 


이와 함께 세라젬은 캘리포니아 직영점 4곳을 비롯해 조지아, 버지니아, 뉴욕까지 10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죠. 올해에만 텍사스, 콜로라도, 시애틀 등에 신규매장을 출점할 계획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60% 이상이 한인이 아닌 미국 소비자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음료와 세라젬의 안마의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웰카페도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에 론칭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세라젬 제품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품의 장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 상표권 아직도 준비 안하셨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