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첩(立春帖)

by 미소


입춘 날 입춘이 드는 시간을 따져서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천장등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이고 입춘을 송축하는 것을 말한다.


입춘이드는 시간이란 태양의 황경이 315도에 도달할 때을 말하며 올해는 2월 4일 오전 5시 2분이라고 한다.


대개 가정에서 그 해의 복을 비는 뜻으로 상서로운 글귀를 써서 붙이며 글을 아는 사람은 직첩 입춘축을 쓰지만 직접 하기 어려운 사람은 마을 어른이 써 준 춘첩을 시간에 맞추어 붙였다고 전해진다.


입춘첩은 대개 정해져 있다.
방문 위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천장에는 세재모년만사여의형통

(歲在某年萬事如意亨通)

광에는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대문에는 큰 글자로 용(龍), 호(虎)를 한자씩 써서 좌우에 붙인다.





새해를 맞이하고 한 달이 훌쩍 가버리더니 어느 결에 첫 절기 입춘이란다.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리며 동면하던 벌레들도 깨어난다는 입춘절답게 지난 한 달여 영하 10도를 오가던 강추위가 누그러들어 모처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상으로 돌아섰다.


세월의 속도가 나이와 맞물려 돌아간다더니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해놓은 것 없이 세월만 보내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만나는 지인들마다 인생 별것 없다며 골치 아프지 말고 재미있게 살잖다.


충분히 공감 가는 말이기는 하나

생각해 보면 그 재미라는 것도

뭔가 발전이 있고

성취감이 들어야하

들어간 시간과 노력만큼의

보람이 있어야 가능한 사람이 나인걸 어찌하랴.


절기는 눈 속에서도 꿈틀거려

벌써 남녘에서는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인터넷 신문 구석구석 어렵고 보람되게 사는 몇몇 이야기들을 접하며 느슨해졌던 마음을 다잡아 본다.


아무래도 오늘은
입춘첩 하나 적어서
내 가슴의 중심에 척 하니 붙여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우리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