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불

by 이종열

춥다고 다가서면 데이고

너무 멀어지면 춥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춘사월, 황도의 거리

그 뜨겁던 불길의 혀가

말간 서늘함으로 식을 때

열기는 비로소 결이 되고

그리움은 팽팽한 음률이 된다

청아한 소리로 우는

외로운 오동나무 현

타지 않고 남은 고독이

깊은 밤, 산 문장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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