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

by 이종열

3월 끝날 봄길에서

작은 들풀 하나를 만났다.

사람들은 그것을 잡초라고 부른다.

정원 밖에 있고, 가꾸지 않았고,

이름을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르다.

손톱만 한 꽃이 피어 있다.

연한 빛이 번지고,

그 위에 작은 생명 하나가 머문다.

그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잡초가 아니다.

우리는 대상을 먼저 보지 않는다.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으로 본다.

잡초라 부르면 뽑고

꽃이라 부르면 남긴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피었을 뿐이다.

그래서 질문이 바뀐다.

풀이냐

꽃이냐

답은 단순하다.

피었으면

꽃이다.

문제는 대상이 아니라

시선이다.

오늘도 길 위에서

잡초를 만난다.

봄까치꽃,

넌 나에게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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