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DAY LETTERS Oct 02. 2023

05 / 어젯밤엔 (텔레비전 속) 꿈을 꾸었죠

RAM과 YONG에게 메세지 보내기

MONDAY LETTERS 구독

새 페이지에서 보기


안녕하세요!

MONDAY LETTERS의

YONG입니다.


안녕하세요.

프라하는 벌써 저녁이면 쌀쌀한데요,

한국은 어떤지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다들 지난 주 추석 잘 보내셨나요?

저는 여기서 한국 음식도 해먹고,

아주 뜻깊은 추석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RAM과 YONG이

각자 미디어 속에서 마주친

'꿈'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요.


영화, 소설, 음악 속에서

YONG과 RAM은 어떤 꿈들을

마주쳐 왔을까요?


재밌게 읽으시고,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같이 공유해주시면

정말 뜻깊을 것 같습니다.  


사랑을 담아,

람과 용 드림


2023.10.02 


RAM과 YONG에게 메세지 보내기



MONDAY LETTERS

2023 가을편

<어젯밤엔 꿈을 꾸었죠> 다섯 번째 편지

어젯밤엔 (텔레비전 속) 꿈을 꾸었죠



YONG /

 안녕하세요.


RAM / 

 안녕하세요.


YONG / 

 벌써 우리 5주차네. 하하하.


RAM /

 그러게. 시간 참 빠르다.


YONG / 

 우리가 이제 4주동안 어쨌거나 저쨌거나 꿈에 대한 얘기를 했잖아. 오늘은 미디어 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꿈'과 관련된 미디어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해.


RAM /

 미디어라고 하면 어떤 종류?


YONG /

 뭐 영화도 있을 수 있고, 음악도, 드라마도, 뭐든지. 


RAM /

 좋아요. YONG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뭐야?


YONG / 

 지금 딱 생각나는건... 영화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누나 봤어?



RAM /

 봤어. 봤는데 ... 꿈 얘기가 나오던가? 잘 기억이 안나네?


YONG /

 ㅋㅋㅋ. 내가 예전에 MONDAY LETTERS에서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환데 ...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해볼게. 현실 세계의 '할로윈'을 전담하는 '할로윈 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 리더인 '잭 스켈링톤'이 우연히 크리스마스를 알게 되고, 그거에 완전 꽂혀버려. 그래서 잭 나름대로의 열과 성을 다해서 크리스마스를 잘 해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잘 안돼. 이게 간략한 줄거리야.

 내가 엄청 좋아해서 키링도 갖고있어. 볼래?



RAM /

 키링 귀엽다. 나 줘.


YONG / 

 당근에서 샀습니다. 


RAM / 

 ㅋㅋㅋ. 그래서, 이 영화의 어떤 부분에서 꿈을 느낀 거야?


YONG /

 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보면 '크리스마스'가 잭의 꿈인 거잖아. 

 근데 결론적으로 보면 망하긴 하는데 ㅋㅋㅋ,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그 과정에서 정말 순수하게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거든. 정말 자기 선에서 최선을 다해. 굉장히 그로테스크한 비쥬얼의 영화인데도, 잭의 그런 모습이 순수하다고 느껴질 정도야.

 자기 선에서 자기 꿈을 위해 정말 온 최선을 다하는 모습! 뭔가 마음에 와닿았지.


RAM /

 잭이 크리스마스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데?


YONG / 

 이제 잭은 평생 할로윈 마을에서 할로윈만을 위해 살았잖아. 그러니까 할로윈 마을에는 할로윈 마을 나름대로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들이 있어. 근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면서, 잭은 크리스마스의 룰을 잘 모르니까 할로윈 마을의 룰대로 그 날을 준비해. 예를 들어서 뭐, 방바닥 밑에서 놀래킨다거나, 끔찍한 선물을 준다거나 ... 할로윈의 문법을 크리스마스를 위해 적용하는 거지. 

 물론 결과는 잘못됐지만, 그 과정이 되게 순수한 꿈을 향한 과정이라고 느껴져.



YONG /

 영화 수록곡 중에 하나인 <Making Christmas>인데, 여기서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던 잭이 말하기를, "I don`t believe what`s happening to me, My hopes, My dreams, My fantasy"라고 하거든. 그만큼 잭한테는 크리스마스가 꿈이고 판타지였던 거지.


RAM / 

 그렇구나.


YONG /

 또 하나 할 얘기가, 근데 순탄하지가 않고, 또 잭은 할로윈 마을 사람이니까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해. 그게 일반적인 기준에는 좀 잘못되었던 게 문제지. 심지어는 산타 클로스 (잭은 '산타 칼날손 Santa Claws'라고 불러)를 납치까지 하면서...! 아무튼 그렇게 준비했던 크리스마스가 완전 망해. 그러니까 잭은 바로 마음을 고쳐먹고, 자기가 한 게 잘못된 걸 깨달아. 그래서 산타도 다시 풀어주고, 크리스마스를 다시 원래의 크리스마스로 만들어.

 꿈을 쫓다가, 도착했을 때, 혹은 중간에라도 뭔갈 잘못된 걸 깨달으면, 좌절하고 슬퍼하거나 혹은 고집을 부리거나 하는 게 아니라 고치고, 다시 바꾸면 되는구나. 뭔가 그런 생각이 들지.


RAM / 

 그게 뭔가 꿈을 대하는 모습인건가?


YONG / 

 그치. 좋은 모습인 것 같아. 이건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What`s this?>라는 넘번데, 잭이 크리스마스 마을을 처음 접하고 들뜨고 신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넘버야. 보다보면 엄청 귀엽고, 꿈을 향한 순수함이란게 저런거구나. 느껴져.



YONG / 

 어때 누나는? 어떤 영화가 생각나? 


RAM /

 나도 애니메이션인데, 몇 년 전 픽사에서 만든 영화 <소울>. 봤어?



YONG /

 제목만 알아. 안봤어.  


RAM / 

 <소울>을 안보다니!!! 


YONG / 

 제가 군대에 있었어서요 ...


RAM / 

 아.. <소울>은 내가 '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영화야. 내가 초반부터 이야기했던 꿈에만 매몰되지 않고, '나'의 인생을 즐기며 살자고 한 것도 이 영화의 큰 교훈이고.


YONG /

 오, 정말 누나가 MONDAY LETTERS 초반부터 얘기했던 꿈의 모습과 닮아있네.


RAM / 

 응. 그리고 이 영화에서 나온 물고기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평생 바다에 가고 싶어 주변도 보지 못한 채 열심히 헤엄만 치던 물고기가 있던 그 곳이 바로 바다였다는 이야기거든. 결국 모든 걸 제쳐두고 꿈에만 집중하며 달리면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며 산다는 거지.


YONG /

 맞아. 꿈에만 집중하다보면 주변을 신경쓸 여유가 없지.


RAM / 

 또, 영화 <소울>이 좋았던 점은, 특별한 재능 속에서 개인의 불꽃을 발견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지구에 태어났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행복들, 예를 들면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나 계절마다 바뀌는 나뭇잎의 색깔들, 맛있는 피자 냄새같은 사소한 일상 속 행복을 통해 주인공(22)이 불꽃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라 좋았어. 


YONG / 

 나도 꼭 봐야겠다. <소울> 하니까 생각난 건데, 영화 <루카>도 봤어?


RAM /

 응, 봤지.



YONG / 

 여기서 보면 루카와 알베르토가 처음에 같이 가지는 꿈이 '같이 육지로 나가자!' 잖아. 그래서 결국 그 꿈을 이루고, 근데 여기서 루카는 새로운 꿈을 찾고 그걸 위해 나아가지만, 알베르토는 오히려 조금 정체되고, 육지에 막상 나오고 나니까 방황하는 느낌이 들지. 그래서 둘이 싸우기도 하고, 뭐 결국 화해하지만.

 이게 우리가 몇 번 말했던 것들과 조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해.


RAM / 

 그렇네. 말하고 나니까 느껴진다.


YONG / 

 갑자기 생각난 건데, 한국어에서 '꿈'이 두가지 의미가 있잖아. 밤에 잘 때 꾸는 꿈, 그리고 우리가 계속 말하고 있는, 목표와 같은 꿈. 근데 영어에서도 둘다 'Dream'이고, 더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많은 언어들에서 이 두가지가 똑같대. 신기하지?


RAM / 

 오, 신기하네.


YONG / 

 그리고 또 노래! 노래 하면 생각나는게 나는 자우림이 나는 가수다에서 커버했던 조용필의 <꿈>.



YONG / 

 뭔가 꿈에 관해서, 방황하는 느낌의 .. 좋은 노래야.


RAM / 

 앗, 나도 김윤아 <꿈> 얘기하려고 했는데! 

 자우림이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꿈> 말고 김윤아의 솔로곡 <꿈>도 있거든.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

너의 꿈은

때로 비길 데 없는 위안

외로워도 다시 걷게 해 주는  


RAM /

 꿈의 희망적인 모습이 아닌, 비관적인 면모가 보이는 가사라서 좋아하는 곡이야.

 힘들 때 많이 들었는데, 뭔가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


YONG /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니야?


RAM / 

 가끔씩 이런 가사가 더 위로가 되더라.


YONG / 

 그럴 때가 있지. <모두에게 완자가>라는 생활 웹툰에서 작가 완자가 이별을 하고, 이별 노래를 듣는 게 의외로 많은 위로가 되었다고 했던 장면이 생각나네.

 나는 누나가 꿈의 어두운 면모에 관한 노래를 말했다면, 나는 아주 희망찬 노래가 하나 생각나는데, 제목에 '꿈'이 들어가는, 코요태의...


RAM /

 <우리의 꿈> ?!



내 어린 시절 우연히

들었던 믿지 못할 한 마디

이 세상을 다 준다는 매혹적인 얘기

내게 꿈을 심어 주었어

-

거센 바람 높은 파도가

우리 앞길 막아서도 결코 두렵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시련들

밝은 내일 위한 거야



YONG / 

 꿈에 대해 희망차다 못해 소년만화스러운 ... 아니 애초에 소년만화 오프닝이구나 ㅋㅋㅋ. 


RAM / 

 이 노래도 정말 좋지! 제 노래방 18번이거든요.


YONG /

 불러주세요.


RAM / 

 싫습니다.


YONG / 

 ㅋㅋㅋ. 마지막으로 책, 책은 꿈에 관한게 생각이 잘 안나네?

 음, 유일하게 생각나는게. 내용이 아니라 제목이 딱 생각나. 심너울 작가의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소설책인데, 내용보다도 제목이 정말 와닿았어. 가끔 저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RAM / 

 그렇네. 꿈도 이루면 결국 현실이 되니까. 나는 제목보다 오히려 내용이, 꿈에 관한 얘기같은 건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 외계에서 사랑 하나만을 위해 지구까지 왔다는 얘기가, 정말 '꿈'이지. 그거야말로.


YONG / 

 그렇네. 맞다.


RAM / 

 먼 우주에서부터 지구의 한아를 찾아온 경민같은 존재가 있다면, 허황된 삶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던 책이야. 이렇게 영화부터 책까지, 우리 오늘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네.


YONG / 

 맞아.


RAM / 

 다음 주면 끝이네. 아쉽다.


YONG / 

 구독자 여러분들도 꿈에 관해 생각나는 미디어가 있으면 보내주시면 좋겠다.


RAM / 

 맞아 맞아.

 그럼 다들 이번 주도 잘 보내시고,


YONG / 

 다음 주에 만나요!



Edited by RAM & YONG



오늘의 편지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RAM과 YONG에게 메세지를 보내주세요! 

모든 내용은 RAM과 YONG이 확인하고, 

답장까지 보내드린답니다!


RAM과 YONG에게 메세지 보내기


매거진의 이전글 03 / 어젯밤엔 (지금 궁금한) 꿈을 꾸었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