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디갔어.

by 봄날

해가 뜨면 잠이 깨요.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 엄마 방에 가서 엄마를 불러요.


엄마는 방에 없어요.


엄마. 엄마. 하며 부엌으로 가면


찌게를 끓이던 엄마는 고개를 돌리며 말해요.


아가. 벌써 일어났어?


미소짓는 엄마의 얼굴을 보며 나도 웃어요.


갑자기 집이 어두워져요.


나는 어둔 방에서 눈을 떠요.


무서워 엄마를 불러요.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어요.


엄마 방으로 가요.


엄마. 엄마. 불러요.


대답이 없어요.


마음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 같아요.


눈물에 목이 메이고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속으로 말해 보아요.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현관문 앞까지 왔어요.


문을 열어요.


차가운 바람이 쌩쌩하고 안으로 들어와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겨우 말을 해요.


엄마. 어디갔어.


문밖 계단을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요.


무서워서 방으로 뛰어가 침대 밑에서 몸을 떨어요.


꽁꽁 닫은 문틈으로 불빛이 비쳐요.


손으로 입을 막고 숨을 참아요.


방문 앞까지 누군가 왔어요.


그 사람이 문을 열고 불을 켜요.


아가야.


엄마 목소리예요.


순간 울음이 터져


엉엉 울면서 침대 밑에서 나와요.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보고 서 있어요.


엄마.


엄마가 두 팔을 벌리고 웃어요.


엄마 품에 안기며 눈을 감고 잠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