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이 테슬라의 급부상과 함께 뚜렷한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전통적으로 시장을 양분해 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중심의 구도가 흔들리며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단기간에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BMW와 벤츠의 합산 점유율이 5년 만에 50% 아래로 내려간 반면, 테슬라는 점유율을 1년 새 8.2%포인트 끌어올리며 수입차 시장의 ‘3강 구도’를 형성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수입차 판매 역대 처음 30만 대 돌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30만7,377대로 집계됐다. 국내 수입 승용차 연간 판매가 3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전기차 판매 확대와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맞물리며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며 “전반적인 소비 회복 흐름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점유율 19.5%, 1년 새 8.2%p 급증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 7만7,127대, 메르세데스-벤츠 6만8,467대, 테슬라 5만9,916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2024년 11.3%에서 2025년 19.5%로 점유율이 8.2%포인트 급증했다.
수입차 판매 증가분 상당수가 테슬라로 흡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테슬라 모델Y는 3만7,925대가 판매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 등 테슬라 성장세를 주도했다.
독일 양강 BMW·벤츠, 합산 점유율 50% 붕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던 기존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2024년 53.2%에서 2025년 47.2%로 낮아지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50% 선이 무너졌다.
수입차 시장은 한때 벤츠·BMW·아우디로 대표되는 독일 3사가 주도했지만, 디젤게이트 이후 아우디가 부진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벤츠와 BMW 중심의 2강 체제로 재편돼 왔다. 그동안 두 브랜드는 2025년을 제외한 최근 5년간 매년 50% 이상의 합산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시장 흐름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동화 흐름이 시장 변화 주도
차급·동력원별로 살펴보면 수입차 시장의 구조 변화는 전동화 흐름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별 등록 대수는 하이브리드가 17만4,218대로 전체의 56.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전기차 역시 9만1,253대로 29.7%까지 비중을 확대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가솔린은 12.5%, 디젤은 1.1%에 그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기차 비중이 30%에 육박하면서 테슬라의 급성장을 뒷받침한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판매 흐름에 영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판매 증가가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인식에 힘입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테슬라는 국내 판매 차량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전기차’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며 “차종 수가 많지 않고 출시 주기가 긴 편임에도 구형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부터 형성된 혁신의 아이콘 이미지가 유지되면서 미래지향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코리아가 모델Y 등 주력 차종의 가격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향후 벤츠와 BMW와의 격차가 추가로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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