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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Feb 15. 2024

노트북(휴대폰)을 펼치면 글을 써라.

008.

타자기 앞에 앉는 순간, 또는 종이철과 연필을 가지고 자리를 잡는 순간 곧바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훈련하라. 몽상에 잠기거나 연필 끝을 잘근잘근 씹고 있거든 자리에서 일어나 방 한구석으로 가라. 거기서 잠시 머물면서 마음을 다잡으라. 첫 문장이 떠오르면 다시 자리로 돌아가라. 작업대 앞에서 자꾸만 공상에 빠져들려는 유혹을 참을성을 가지고 꾸준히 뿌리친다면 머잖아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막힘없이 술술 글을 쓰게 되는 보상이 따를 것이다. ☞ 본 책, 200~201쪽

저자는, 글을 쓸 때 공상에 빠져들려는 유혹을 뿌리치라고 얘기합니다. 아마도 이 공상 속엔 쓸데없는 생각은 물론 너무 깊은 생각의 파편까지 포함될지도 모릅니다. 뭔가가 이상하지 않나요? 다상량, 즉 생각을 많이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건 정설인데, 여기에선 지나친 생각은 금물이라고 하니까요.


아울러 철학자로 유명한 쇼펜하우어는 그의 책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서 다독은 글을 쓰는 데 있어 독(毒)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것 역시 앞선 경우처럼 상식에 반(反)하는 소리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다독과 다상량이 글쓰기에 혹은 글쓰기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가는 법입니다. 뭔가를 하려 할 때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이 많으면 될 일도 안 되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 책의 저자인 도러시아 브랜디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한마디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닥치고 한 줄의 글이라도 더 쓰라고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타자기 앞에 앉는 순간 곧바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훈련하라고 합니다. 그건 육필로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타자기는 지금으로 보면 노트북(PC)이나 스마트폰을 말합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앞에 앉는 순간 글을 쓰라는 말은, 달리 말해서 노트북을 펼치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들면 무조건 글을 쓰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막힘없이 술술 글을 쓰게 된다고 합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글을 막힘없이 술술 쓸 수 있는 비결이 예상외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책상 앞에 앉으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펼치면 무작정 쓰기만 하면 되니까요. 결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인내심이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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