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저는 2년째 거리에서 시를 낭송하고 있습니다."
시를 낭송할 때보다 시를 낭송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긴장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보다 많은 이들 앞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때가 더 떨리듯 말이다. ☞ 본 책, 33쪽
저는 글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글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 작가시군요. 그러면 혹시 출간한 책의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아직 작가는 아니고, 작가지망생입니다. 그저 매일 열심히 글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아, 작가지망생. 대단하시네요. 글을 그렇게 매일 쓰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말이에요."
과연 책을 출간해야만 자신 있게 '나는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한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