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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un 24. 2024

글쓰기는 제게 어떤 의미일까요?

028.

어떤 행동을 할 때 스스로 그 행위를 멈출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자유로 그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관적으로 '내가 좋아서 하고 있다'라고 하더라도,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행위를 멈출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조금도 자유로운 행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 밖의 행위를 취할 수 없다면, 그 순간 그 사람은 자유가 아니라 무엇인가에 조작당하고 있다고 해야 합니다. ☞ 본 책, 65~66쪽

어쩌면 전혀 새로운 시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해도 제 스스로가 그 행위를 멈출 수 없다면 진정으로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게 말입니다. 과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다는 얘기일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멈추라니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굳이 그걸 멈춰야 할 필요가 없는 게 정상적이지 않을까요?


본 책의 저자는 반야심경을 빌어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지금 좋아서 하고 있다고 믿는 그 일이 '정말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 맞냐'라고 말입니다. 단순하게 저자의 말을 신뢰한다면, 제가 좋아서 하고 있는 글쓰기도 사실은 제가 좋아서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넌, 글쓰기를 멈출 수 있느냐?


저자가 단도직입적으로 제게 묻습니다. 이 당돌한 질문에 대해 저는 어떤 식으로 대답해야 할까요? 아마도 다음과 같이 대답하지 않을까요?


멈출 것 같았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글쓰기를 어떻게 멈출 수 있겠느냐?


전 단호히 지금의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멈출 수도 없고, 멈출 의향도 없고요. 앞서 말한 것처럼 멈출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멀리 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주관적으로 '내가 좋아서 하고 있다'라고 하더라도, 그 일을 하거나 혹은 멈추는 게 저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자유의사가 아닌 뭔가에 사로잡혀서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과연 저에게 글쓰기는 자유의사에 의한 주체적인 판단일까요, 아니면 강박이나 욕망에 사로잡힌 채 끌려다니며 하는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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