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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ul 22. 2024

소통과 불통

2024년 7월 22일 월요일, 맑음


소통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건 아무리 독불장군처럼 굴어도 피해 갈 수 없는 문제겠다. 그들이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눌 만한 사람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결국엔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뜻일 테다.


소통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동시에 내 생각에 대한 상대방의 견해 및 입장들을 다시 되돌려 받는 행위가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흔히 우리는 오해를 빚곤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발생하거나 대처가 불가능한 일에 휘말리고 마는 것이다.


소통이든 불통이든 포인트는 '통'에 있다. 그런데 요즘은 좀처럼 이 '통'이 안 된다. 원활하게 소통이 되려면 서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야 하지만, 특히 지금과 같은 때라면 그게 사생활 침해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처음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 시점에서 벌써 선을 그어 놓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선은 넘어오지 말라는 식이다. 그게 요즘은 시쳇말로 '쿨하다'는 터무니없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사일은 그건 쿨한 게 아니라 서로에게 일말의 인간적인 관심도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꼴이다.


그냥 너는 네 인생을, 나는 내 인생을 각자 알아서 잘 관리하면 된다는 게 요즘의 추세다. 불필요한 관심 따위는 넣어두라고 하는 세상이다. 인생을 조금 더 산 사람이라고 아랫사람에게 소통을 시도하면 세상의 변화를 모르는 꽉 막힌 사람으로 취급받게 될 뿐이다. 그랬다가는 하루아침에 안면 몰수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처럼 되고 만다.


서로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면 된다. 혹은 한 걸음 앞으로 와도 된다. 속 편한 소리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소통과 불통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은 그것 외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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