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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17. 2024

반가운 분과의 약속

2024년 8월 17일 토요일, 낮 최고기온 35도, 폭염 경보 발령(in 서울)


반년만에 서울에 왔다. 옛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 한다더니, 이 갑갑한 도시가 올 때마다 늘 정겹다. 아마도 그건 어쩌면 내가 이곳에 살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특별한 목적 없이 왔다. 가고 싶은 곳도 없다. 원래 그런 것도 너무 많으면 그 어느 곳도 가지 않게 된다. 아침 10시경, 서울역에 내릴 때만 해도 불청객의 자격으로 북토크에 갈 생각이었다. 거기 계신 두 분의 작가님도 뵙고 싶었고,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그리웠다고나 할까?


몸은 자동적으로 4호선을 타고 성북구 삼선교로에 있는 '목소리예술연구소'로 향했다. 한창 도보로 이동 중에 중요한 분과 연락이 닿았다. 카톡에서 참여하고 있는 글쓰기 단톡방 리더 작가님이었다. 서울에 왔다고 했더니 잠시 볼 수 있겠냐고 하셨다. 약간의 딜레마, 두 가지를 다 할 수는 없다. 아쉽지만 북토크는 다음에 오겠다 생각하고, 그 작가님을 만나기로 했다.


북토크 참여는 얼마든지 일정을 맞출 수 있지만, 그분과의 만남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 온 김에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명색이 부방장인 나와 방장인 그분의 만남이다. 운 좋으면 또 다른 한 분의 부방장님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참 이곳은 대구보다 많이 시원했다. 폭염 경보 발령했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이곳 서울은 1시간 정도 걸어 다녀보니 그나마 시원한 곳은 제법 시원했기 때문이다. 대구는 실내가 아니면 그런 곳은 없다. 게다가 여긴 내 생각에 습도가 아주 낮은 것 같았다. 뭐, 이 정도 날씨만 되어도 꽤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대구 촌놈, 그래서 언제 오든 서울은 내게 좋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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