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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16. 2023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대

열네 번째 글: 글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우린 살아가면서 많은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하든 하루 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정한 시간대는 따로 있는 모양입니다.

커피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9시 반에서 11시 반 사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봤을 때 우리가 출근하자마자 커피부터 한 잔 마시고 업무에 돌입하는 건 꽤 효율적이란 얘기가 되는 셈입니다. 또, 살 빼는 운동을 할 때 가장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은 저녁 시간대보다는 오히려 아침 시간대라고 합니다. 이건 우리의 상식에 반하는 결과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나 고연령층이 아니면 사실상 아침 시간대에 운동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그다지 주목할 만한 건 못 됩니다. 그리고, 하루 중 성관계를 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7시 반이라는 연구 결과까지 있었습니.



 

24시간, 1440분, 86400초. 하루를 구성하고 있는 시간을 양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시간'으로 표시했을 때 하루라는 것이 생각보다 짧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 최소 단위인 '초'로 환산해 보니 길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긴 시간이 잠깐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 보면 훌쩍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 벌써 오늘도 1/4이 넘는 시간이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그다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산출하지 못한 로서는 하루 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대보다는 가 가장 좋아하는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시간대가 언제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장 좋은 시간대라는 것은, 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가장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를 뜻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편안한 상태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대를 꼽기엔 하루 동안 해온 일들의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저녁은 가장 조용하고 사색에 빠져들기 쉬운 만큼, 사람이 꽤 감상적인 모드로 변하기도 쉽습니다. 그 말은 곧 글 자체가 다분히 감상적이라 다소 오글거릴 만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못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다음은 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따져볼 차례입니다. 가 하루를 보낼 때의 최소 기준은 반드시 가지 활동을 마무리한 뒤에 잠이 들겠다는 것입니다. 글쓰기, 책 읽기, 운동, 그리고 영어회화 공부 등인데, 3시간은 글쓰기에, 2시간은 책 읽기에, 1시간은 운동에, 그리고 1시간은 운동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는 있는데, 솔직히 요즘 들어 운동과 영어회화 공부는 종종 거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어느 것 하나 하지 않으면 잘 수 없다, 일단 원칙은 그렇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네 가지 활동 중 가장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책 읽기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가만히 앉아 책만 펼쳐 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부담을 주는 걸로 따지면 글쓰기와 운동은 질적으로는 다르지만, 양적으로는 비슷한 정도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운동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이 듭니다. 가끔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는 운동선수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무리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곤 합니다. 반면에 글쓰기는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됩니다. 어찌 되었거나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지금으로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글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글을 쓸 때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 쓰곤 했습니다. 뭔가를 하려고 하면 몰입에 방해가 되는 일들이 늘 끼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예 생각 자체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기껏 시간을 만들어 글을 쓰려는데도 이런저런 방해 요소들이 생긴다면, 굳이 별도의 시간을 낼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없습니다. 언제든 어디에서든, 혹은 앉아 있든 서 있든(심지어 누워서라도) 글자 한 자를 타이핑하는 그 시간이 바로 제겐 가장 좋은 시간대가 됩니다.


이 매거진은 현재 저와 조셉 님 등 두 사람이 공동으로 글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매일 1편씩 글을 올리는 것 같지만, 정해진 건 아닙니다. 필 받으면 하루에 두세 편도 가능하고, 소재가 궁할 때는 며칠에 한 번씩 글을 올리는 것도 무방합니다.
이곳은 글쓰기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언제든 여러 작가님들의 고견을 들려주실 통로가 열려 있습니다. 긴 글이든 시이든,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이면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저와 조셉 작가 님은 언제든 여러 작가님들께 한 수 배우며 이 매거진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공동집필 작가로 함께 활동하실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 환영이니, 주저하시지 말고 신청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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