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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20. 2023

매일매일 글쓰기

열아홉 번째 글: 매일 글을 써 보세요.


여러 작가들의 말이나 글쓰기 관련 책에 나오는 부분을 인용하자면 글은 자주자주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머릿속에만 가둬두는 것은 그 소재가 아무리 기발하고 내용이 좋다고 해도 바깥으로 꺼내놓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글이 얼마나 우수하냐를 따진다면 아무래도 양보다는 질적인 면이 우선이겠지만, 그 질적인 면에서의 완성도나 작품성 등을 따질 수 있는 단계까지 가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 이르는 동안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글을 쓰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겠으나, 대체로 질적인 우수함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양적인 면에서의 부단한 반복 연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양적인 면에 치중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사실 어디 내놓을 만한 건 결코 못 되고, 저 자신이 생각해도 한창 미달 함량의 글이 양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매일 조금씩 글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어제까지는 대략 매일 네 편 정도의 글을 써왔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 1. 네이버 블로그 1편: 1000일 글쓰기 챌린지 중 172번째 완료

글 2. 브런치스토리 (3인 공동작가) 매거진(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1편 

글 3. 브런치스토리 (2인 공동작가) 매거진(글쓰기에 대해 말할 수 있다) 1편

글 4. 브런치스토리 단편(혹은 중편) 소설의 1편


글의 분량으로 환산해 보면 A4 용지로 6~7장 정도의 분량이 됩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확실히 이 정도의 분량은 부담스럽긴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나 브런치스토리의 매거진 두 곳에 올리는 글은 굳이 장르로 따지자면 수필에 가까운 것이니 부담은 덜하지만, 브런치스토리에 올리는 소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글이니 분량을 떠나 확실히 만만찮은 글이긴 합니다. 반면에 소설은 이미 갈 길이 정해져 있어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는 크게 애로 사항이 없습니다. 오히려 3편의 수필을 쓸 때마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심에 빠지게 합니다. 마치 방학 중 일기를 죄다 미뤄 놓았다가 개학하기 며칠 전 한꺼번에 쓰려는 초등학생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종일 고민을 해도 아무런 진전이 없는 대부분의 고민들과 비교해 보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그래도 얼마 후 구체적인 한 편의 글이 등장하니까 꽤 생산적인 고민에 해당합니다. 


글을 쓸 때마다 미묘하게 느끼는 게 있습니다. 글이 미약한 정도로라도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저에게도 느껴진다는 것이겠습니다. 물론 저만의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설령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해도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매일매일 네 편 정도의 글을 쓰면서 가장 좋은 점은, 최소한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언제든 어디에서든 폰을 꺼내 들거나 노트북을 펼치면 거의 반사신경에 가까울 정도로 글쓰기에 돌입합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얼마나 양질의 글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물어온다면 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습니다. 아니,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거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글을 쓰지 않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꾸준히 쓰는 것이 저는 올바른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쓰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현재로선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 그 어떤 불만도 없다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글을 쓸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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