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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21. 2023

글쓰기 오픈채팅방 참여

스무 번째 글: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더군요.

이곳, 브런치스토리에 입성할 때쯤이었을 겁니다. 그때 막 네이버 블로그에서 '하루 1편 100일 글쓰기' 미션을 달성한 즈음이라 혼자 기분에 들떠 있을 때였습니다. 한 블로그 이웃님께서 저에게 댓글로 글쓰기 온라인 모임이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했습니다. 원래 그런 모임 자체를 신뢰하는 편이 아닌데, 어쩐지 그때는 그 제안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한 것인지, 그곳에 가서 일단 오픈채팅방에 입장을 했습니다. 대략 10주가 조금 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지금 부방장으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우연히 제안받은 오픈채팅방 참여에, 부방장까지 하게 되다니 사람 일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오픈채팅방은 사실상 마음에 안 들면 누구라도 나가면 그만인 곳이고, 또 나름의 규칙이 있어서 그 규칙을 어길 시에는 방장의 권한으로 회원을 내보낼 수도 있는 곳입니다.


현재는 5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물론 나름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대략 25% 정도입니다. 일단 1주일에 한 편의 글을 써서 활동을 인증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글감은 매주 일요일 저녁에 공지가 됩니다. 글감 제시 순서는 방장, 부방장 1, 부방장 2, 그리고 나머지 회원들의 의향을 물어 투표로 결정하는 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원칙은 글감에 맞춰 글을 쓰도록 되어 있지만, 글감과 관련 없는 글을 써도 인증합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이든 글을 쓴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을 하니까요. 저는 이곳에서 대략 3~4편의 글을 써서 올립니다.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면 대부분의 회원들이 읽고 댓글을 달아줍니다. 일종의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의 원칙은 절대 비방 금지!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심적인 고생을 했을지 익히 알기 때문에, 또 다른 글을 쓰기 위한 내적 에너지 고취 차원에서 어떻게든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여 피드백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그런 피드백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하시겠지만, 글을 쓰는 초창기에 너무 신랄하게 비판을 하면 다시는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만큼 심적인 상처를 입을 우려가 크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항상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글을 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법이기 때문에, 굳이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아도 자기 글의 장단점은 공개함과 동시에 스스로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알차게 운영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오픈채팅방은 늘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글을 올리는 것도 뻘쭘하기도 하고 조금은 쑥스러웠는데 이젠 꽤 익숙해져 자유자재로 글을 올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글을 쓰느냐가 아니라,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 즉 작가지망생이라면 무엇보다도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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