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많이,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지난밤 꿈속에서도 당신을 보긴 했습니다.
마치 실제로 보고 있는 듯 착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한 번의 만남도 내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보고 있는데 기어이 눈물샘이 터지고 말더군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내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괜찮은 건
내가 당신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고 남자가 눈물이 그렇게 많아서 어디에 쓸 거냐는 말을 합니다.
당신을 마음에 담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사람이 정말 그리워지면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난다는 것,
그리고 남자라고 해도 눈물을 흘린다는 건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 걸 말입니다.
아마 지금의 마음이라면
길을 가다 마주치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당신과 부딪칠지 모르니
나로선 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할 뿐입니다.
자칫하면 그 눈물 한 번으로
지금껏 꽁꽁 숨겨왔던 마음을 들키고 말 테니까요.
친구가 내게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대답을 당신에게 들려주겠습니다.
아무것도 원하는 건 없습니다.
이렇게 당신 생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어떤 관계의 발전이나
내 마음을 당신이 알아주기를 바라진 않습니다.
그냥 지금 이대로 충분합니다.
오래, 지금보다 더 오래
당신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을 뿐입니다.
당신이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