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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an 05. 2024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056.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많이,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지난밤 꿈속에서도 당신을 보긴 했습니다.

마치 실제로 보고 있는 듯 착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한 번의 만남도 내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보고 있는데 기어이 눈물샘이 터지고 말더군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내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괜찮은 건

내가 당신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고 남자가 눈물이 그렇게 많아서 어디에 쓸 거냐는 말을 합니다.

당신을 마음에 담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사람이 정말 그리워지면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난다는 것,

그리고 남자라고 해도 눈물을 흘린다는 건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 걸 말입니다.


아마 지금의 마음이라면

길을 가다 마주치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당신과 부딪칠지 모르니

나로선 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할 뿐입니다.

자칫하면 그 눈물 한 번으로

지금껏 꽁꽁 숨겨왔던 마음을 들키고 말 테니까요.


친구가 내게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대답을 당신에게 들려주겠습니다.

아무것도 원하는 건 없습니다.

이렇게 당신 생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어떤 관계의 발전이나

내 마음을 당신이 알아주기를 바라진 않습니다.

그냥 지금 이대로 충분합니다.

오래, 지금보다 더 오래

당신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을 뿐입니다.


당신이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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