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면 일주일.
그 안에 드디어 당신과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설레냐고요?
네, 아마 태어나 이렇게 마음이 설렌 적은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모릅니다.
로또 복권을 사는 진짜 이유를 말입니다.
1등에 당첨되는 게 그 이유일까요?
최소한 그건 바란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로또를 사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사놓은 시점에서 추첨할 때까지의 그 설렘과 기대 때문이 아닐까요?
모든 사람이 뭔가를 바란다고 해서 이루어진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건 순리에도 맞지 않고 대자연의 섭리에도 어긋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결국 인생이란 것은
뭔가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갖고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기어이 이번엔 당신을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언제쯤 당신이 내게 연락하겠다 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도 당신을 탓할 마음은 없습니다.
적어도 당신은 내게
기대와 설렘의 일주일을 안겨 줬으니까요.
지금의 이 기대와 설렘만 갖고 있어도
앞으로의 일주일은 행복하게 보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