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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an 12. 2024

부디 아프지 마세요.

065.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안 먹던 두통약까지 먹었다고 하는 당신을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립니다.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나는

휴대폰 너머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을 당신만 떠올립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플수록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닙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몸이 아플수록 혼자 있어야 합니다.

만약 아플 때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한다면

그건 가족이 아닌 타인이 더 나은지도 모릅니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아플 때 오히려 마음에 짐만 됩니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랬습니다.

그냥 혼자서 끙끙 앓은 뒤에 털고 일어나는 것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나는 아플 때면

적어도 가족 앞에선 아픈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신의 옆엔 당신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과 당신의 가족이 다른 것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훌훌 털고 일어나는 힘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삶이 으레 그렇듯

좋은 날이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난 당신이

부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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