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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an 23. 2024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002.

저는 브런치를 시작한 초기부터 거의 매일같이 글을 올려 왔습니다. 요즘에는 글쓰기 강의나 모임이 많아져서 매일 올리지 못하지만, 그전까지는 날마다 글을 발행했습니다. ☞ 본 책, 236쪽




이 글을 쓰기 전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뭐, 저처럼 이름 없는 브런치 작가(?)의 글을 위 책의 저자가 읽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겠지만, 혹시라도 보게 되면 해당 작가님을 폄훼하는 것처럼 생각할까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미리 밝힙니다. 해당 작가의 가치나 수준을 깎아내려 평가하려는 의도도 없고, 헐뜯으려는 목적 또한 없음을 밝힙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의 저자는 본 브런치스토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였습니다. 구독자의 수가 무려 12,000여 명을 넘어서고 있는 데다, 지금까지 발행한 글의 수만 해도 1,800여 편이 넘더군요. 솔직히 구독자의 수가 아직 200명도 안 되는 제가, 발행된 글의 수가 겨우 800편을 넘어서고 있는 제가 뭐라고 말을 보탤 처지는 분명 아닌 것이지요. 물론 제 글을 읽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구독자의 수나 발행된 글의 편 수 같은 것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곳에 계신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정식 작가가 되길 희망하고 계실 것입니다. 물론 이미 작가가 되신 분도 많고요.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지금부터 당연한 소리를 하려 합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작가가 되는 것이 옳은 수순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책 한 권도 출간하지 못한 제가 이런 말을 하려니 참 설득력이 떨어집니다만,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기본은 변하지 않는 법입니다. 비록 이곳이 작가가 되고 싶어 모인 공간 중의 하나라고 해도, 우리의 목적은 작가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6월에 여기 온 제가 꾸준함을 말하려 하니 다소 민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루지의 『월급쟁이 부자의 머니 파이프 라인』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나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나보다 오래 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시간 지나니 제일 잘하는 건 끝까지 남은 사람이다. 오래 살아남는 게 강한 것이라고 그러려면 뭐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잘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그저 꾸준히만 하면 된다.


저는 이것이 바로 정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꾸준히 한다고 해서 천부적인 재능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치 작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글을 쓸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가 원하는 작가는 그런 반열의 작가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소박하게 내 책 한 권 출간하는 작가, 나의 생각을 책으로 발간할 수 있는 작가가 되길 원할 것입니다.


본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초기부터 거의 매일같이 글을 올려 왔지만, 요즘은 글쓰기 강의나 모임이 많아져서 매일 올리지는 못한다고 말입니다. 아마 저 역시 언젠가 저자처럼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거나 책을 쓰는 사람이 되면 지금처럼 매일 글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글을 쓰겠다는 마음만은 놓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아마도 책의 저자도 저 반열에 오르기까지 꾸준히 글을 썼을 것입니다. 잘하려고 애쓸 필요 없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마음가짐을 오늘도 다져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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