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내가 남겨놓는 메시지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묻고 싶네요.
내게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표현이지만,
그걸 당신에게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타인이 마음대로 할 순 없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스며들어야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면,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그 세월의 힘을 이길 순 없는 것이지요.
과연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요?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니,
내가 어찌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한 한 티를 내지 않으려 해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지요.
그래서 지금
내가 당신에게 묻는 겁니다.
내가 보내는 이런저런 메시지가 귀찮지 않은지,
나라는 사람의 존재가 신경 쓰이지 않는지를 말이에요.
이번엔 또 한 번 내게 묻습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요?
그럴 가능성은 없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난 당신이
당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길 바라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그만한 의미가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그러면 그저 당신과
사랑 한 번 해보고픈 속된 욕망만 가진 걸까요?
그 어느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난 그저 당신이
지금처럼 그 자리에 있으면 싶을 뿐입니다.
어차피 당신 허락 없이
나 혼자 시작한 감정의 놀이이니
언젠가 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만 제자리로 돌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게 아마도
지금 내가 가진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