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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Feb 02. 2024

주말은 주말이에요.

089.

난 지금 파스쿠찌에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즐겨 마시는 바닐라 라떼를 한 잔 가져다 놓고요.

늘 그랬듯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컵 속에 빨래를 꽂았습니다.

글을 쓰다 막히면 한 모금씩 빨아들여야 하니까요.


당신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집 앞의 커피 매장에 있다며 사진도 함께 왔고요.

무슨 음료를 시켜서 마시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사진을 보니 주변은 거의 빈자리인 모양입니다.

한적한 오후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아 더없이 반갑네요.


당신만 편하게 있을 수 있다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내겐 그만한 기쁨도 없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감도 없을 즈음,

문득 내일이 벌써 주말이란 걸 알게 되었네요.

평일보다 주말을 더 바쁘게 보내야 할 당신.


그래도 나는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네요.

행복하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세요,라고 말이에요.

과연 이런 문자 메시지를 내게서 받을 때마다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전업주부가 아닌 내게도 주말이 더는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아닌데,

당신에게는 오죽할까요?

직장인이나 주말이 반갑지

돌아서면 밥을 차리고 치워야 하는 주부에게

주말은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일 겁니다.


뭐,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림의 떡이라도 떡은 떡이라는 것,

바쁜 가운데에도 틈틈이

당신만의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온전히 쉴 수 없다고 해도

주말은 주말이니까요.


꼭 당신이

행복하고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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