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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Feb 07. 2024

다음 생에 만나고 싶어요.

093.

다음 생에 내가

다시 당신을 만날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현생의 부부는 전생의 원수지간이란 말이 있지요?

그렇다면 지금의 당신과 나는

전생에 어떤 관계였을까요?


과연 어떤 관계였기에

그 많은 곳 중에서 하필이면

당신이 여기에 살고 있고,

또 난 이곳으로 오게 되었을까요?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 당신과 인연을 쌓아야

다음 생에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지나는 동안

몇 번이고 당신과 내가 스쳐 지나가도

서로를 못 알아볼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언젠가는

그때의 당신이 지금의 당신이었음을

알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때는,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내가 네다섯 살쯤 많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지워진 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나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내 앞에 다시 나타난 인연이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 했던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그곳이 어디든 간에

먼 훗날 당신과 만나 인연을 이루고

서로 사랑하게 되기를,

그리고

평생을 바라보며 같이 늙어가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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