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2022.11.24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주인공은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리가 많이 달린 조그만 벌레로 자기 몸이 바뀐걸 알게되고 깜짝 놀란다. 그는 그날 아침에 다니는 직장에 결근을 하게 된다. 그러나…
1.
파친코의 저자 이민진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상이 뭔가 내 생각과 달리 정의롭지 못하게 흘러가는것 같아 뭔가 이세상을 향해 말을해야 즉,소리를 내야할것 같아 글을 쓴다.”
54살 이민진의 남편은 일본계 미국인이다.대학생 아들과같은집에 살고 있어 아들 눈치 보느라 힘들다고 불평한다.<장가 안간 아들은 그래도 났다. 나처럼 나이 서른살 딸과 한집에 살아보라.쉬운일이 결코 아니다. 딸아, 제발 시집 가거라,가능하면 빨리as soon as possible>
이민진은 일본에서도 살아본적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그녀의 어머니의 나라이므로 그녀는 당연히 한국편에 기운다.
일본계 유학생과 미국의 어느 대학교 강연장에서 벌어진 토론에서 강하게 항변하고 언쟁을 벌이던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민진의 생각과 말을 들어보면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동의하고 동조하게 된다. 참 똑똑한 여자다.
2.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때 이웃부서의 성격이 까탈스럽기로 소문났던 나보다 2년 직장 선배가 아주 오래전 공용복사실에서 내게 한말이 기억이 난다. (옛날에는 복사기가 가격이 매우 비쌌다.사무실마다 있지 않았다)
” 이대리, 당신은 참 독고다이야“
그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나는 나를 밖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말해주는 사람을 처음 대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런 그도 독고다이였다.
독고다이는 독자적으로 행동하며 따라서 줄을 대지 못하고 혼자 노는 사람을 말하므로,
세상에 시류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뜻일수 있으니 꼭 칭찬일수는 없지만 듣기 싫지도 않았다. 한편으로는 의존적이 아닌 독립적이라는 좋은 뜻도 있을터이니 그랬다.
그러나 선배의 그 말이 내가 직장에서 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일수는 없을거라는 어두운?doomed 경고였다는 걸 이제와 나는 생각해본다.
3.
18년간 결근 제로 0
한국에서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낸 출근 성적표다.적어도 내 기억에 그렇다. 한번도 쓰지 못했던 연차나 휴가는 제외다.
입사후 처음 6년간 결근 제로 0
폭스바겐그룹캐나다Volkswagen Group Canada에서 내가 retire하기 전까지 11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낸 출근 성적표다.
설사 거짓말이라도 아프다고 못나간다고 하루전 또는 당일 아침에 연락하면 된다.처음엔 그게 참 신기했다.<지금은 모르겠지만 그옛날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수없던 일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주인공은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리가 많이 달린 조그만 벌레로 자기 몸이 바뀐걸 알게되고 그날 아침에 다니는 직장에 결근을 하게 된다.(누나만이 그런 그를 이해해준다)
그러나 가게의 지배인은 그가 진짜 아픈지 엄살인지 확인하려 주인공의 집을 찾아온다.
옛날에는 노동자들이 권익이 없던 그야말로 착취 당하고 노예처럼 고용주에게 매여 있었나 보다.
프랑스도 카프카가 살던 시절인 (1883-1924. 41세에 죽었
과거 사람들에 비해 나는 참 오래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원없이 충분히enough lived살았다는 생각도 든다)
4.
내가 캐나다에 오게된 가장큰 이유를 몇가지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그중에 하나는,비정상적인 근무관행을 정당화했던 전근대적인 근무환경도 작용했다.나는 그게 싫었다.
지금 우리아이들은 둘다 IT관련 분야에서 재택근무로 일을 한다.
아이들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진 재택근무로 아마도 평생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근무로 일하며 살것 같다.
분명 오프라인근무보다는 스트레스는 적을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는 괴롭다.그래서 나는 지금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게 좋다.
인간관계가 주는 스트레스가 스트레스의 으뜸이라고 한다.
서로 스트레스주지말고 사는건 가능한 일인가?
입을 다무는 게 최상일까?
그러나 그러면 소통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할것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게 인생인가보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5.
그나저나 나는 와이프의 반대와 이런저런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이겨내고 내년에 내기 원하는 장거리 세계 여행을 갈수 있을까?
나도 모른다.
<<내일 와이프는 딸과함께 떠난 보름간의 방한을 마치고 벤쿠버로 돌아오는데 나는 펜티 10장과 책 몇권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했으니 그 두 모녀를 맞이할 기대가 크다>>
그러나 시도 해보는 건 중요하다.
“이봐 (자네가 어렵다고 하는 그거 해보기나)해봤어?“라고 말씀하셨던
정주영회장님 말씀처럼
이보다 더 촌철살인적인 말이 있을까…
누구말처럼 소풍왔다가 한바탕 놀고 가는게 우리 인생아닌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는걸까?
그리고 왜 무엇을 망설이는 걸까?
이 삶이 끝나고 나서 또다른 두번째 이승의 삶이 주어지는 것도 아닐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