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그리고 낙인(烙印)
현대 의학의 대증요법 위험성
모든 생명은 이기적입니다.
우리가 남보다 더 좋은 음식, 환경, 생활 여건을 갖기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사는 것도 내가 잘 살기 위한 욕심에서 발원합니다.
일부 종교적인 신념을 가진 몇 분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누추한 곳에 거하거나 형편없는 음식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비록 세속의 욕심을 벗어난 그런 고귀한 분들이라 할지라도 더 큰 깨달음이나 지혜를 얻으려는 원대한 욕심 때문이라 보이며 대상이 달라질 뿐 하는 행위들은 모두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추구한다고 봅니다.
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게 하여 물을 보충하고 더위를 느끼면 옷을 벗어 가볍게 하고 심하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내림으로써 인체가 항상 정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합니다.
서커스 공연에서 긴 장대를 들고 줄을 타는 예능인이 중심을 잡기 위해 장대를 좌우로 위아래 움직여
외줄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능숙한 사람이라면 흔들림이 거의 없어도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으나 초보자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면 장대의 흔들림이 심하여 보기에도 불안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은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필연적입니다.
만약 누군가 강제로 그 흔들림을 하지 못하게 제한한다면 줄 위에 있는 사람은 굉장히 위태로운 지경에 빠져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인체는 자율신경이 있어 생체리듬을 정상으로 유지하게 하는데
일상에 밤낮이 있고 운동과 휴식이 있으며 추위와 더위가 있는 등 여러 변수가 물결처럼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서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있어 교감신경은 전체적으로 활성을 추구하는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물질을 분비하여 업(up)을 주장한다면
부교감 신경은 반대로 진정시키는 아세틸콜린을 분비하여 다운(down)을 주도하게 합니다.
즉 지나치면 내리고, 부족하면 올려 균형(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밧줄 위의 사람이 장대를 오르내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보통의 경우는 물결처럼 상황이 변화하여 오래 그 패턴을 유지할 일이 없는데 왜냐하면 인체는 자율신경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빠른 시간에 정상을 회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 대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밤낮이 없는 현대인의 바쁜 삶은 그런 순리는 자주 위배됩니다.
낮 시간에 활동함으로써 발생하는 피로물질과 과열 증상은 자외선이 존재하지 않고 서늘한 밤 시간에 잠을 충분히 취하여 몸을 식힘으로써 피로 회복과 진정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밤잠이 부족해지면 낮에 피곤하고 상기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밤이되면 되려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밤낮이 바뀌는 소위 올빼미 생활방식에 물들어 버립니다.
이런 생활의 결과는 속에 열이 가득 고이게 되어 인체는 적극적으로 열을 방출하기 위해 얼굴, 머리, 안구 등으로 피를 많이 보내 열의 방출을 늘리려고 합니다. 표피로 가는 혈관을 팽창시켜 혈류량을 늘립니다.
당연히 얼굴이 상기되면서 붓고 상체 위주로 살이 찌고 기미가 생기고 두피에도 지루성 피부염이 오고 목덜미는 뻣뻣해집니다.
반드시 눈이 피곤해지며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 두통 등이 발생해야만 하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왼쪽 장대가 올라가면 비례해서 반대 장대는 그만큼 내려가는 것처럼 신체의 하반신과 수족으로는 반대로 냉기가 심해집니다.
냉기는 근육을 긴축시키게 되고 근육이 긴축되면 근육 양 끝에 붙어 있는 힘줄이 힘을 받게 되고 도미노처럼 이는 관절 부위의 인대에 물리적 인장력으로 작용하여 인대나 힘줄의 미세한 부분이 파열되기도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근육은 적당한 인장력으로 유격이 있어 움직임에 충격을 주지 않지만 긴장되어 팽팽해지면 움직임에 바로 충격을 주게 됩니다.
기타줄이 팽팽하면 운지(運指) 할 때 손가락도 아프지만 줄의 양쪽단에 많은 부하가 걸려 잘 끊어지기 쉬운 것처럼 미세한 섬유(콜라겐)들이 촘촘히 꼬여 큰 형태를 구성하는 힘줄과 인대도
국소적 파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긴장은 힘줄 말단(손가락은 첫 번째 마디에 붙어 있음)에 부하로 작용하고 미세 섬유가 파열을 일으키게 되는데 다행히 인체는 복구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손가락 류머티스염이나 퇴행성 관절을 지닌 분들이 대부분 첫 번째 손가락 마디가 굵어 있거나 결절이 생겨 휘는 경우는 이런 해부학적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도로에 포트홀이 생기면 인부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시공하는 것처럼 인체도 피가 많이 몰려오게 되는데 그 표현이 염증과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복구에 평소보다 많은 영양분과 산소 등 필요 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혈관을 팽창하여 거기에 대응하려는 것입니다.
통증은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생겼을 때
이를 오인하여 염증 자체를 질병으로 진단하는 것이 현대의학의 고집입니다.
포트홀을 공사하기 위해 차선을 막아야 하니 잠시 동안은 더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엔 다른 방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잠시 불편하다는 이유로 인부들이 그곳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염증과 통증을 없애는 약을 쓰면 잠깐 진통과 소염 작용으로 불편함이 경감됩니다.
하지만 대증요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 못할뿐더러 상태를 더 악화 시킵니다.
방치된 포트홀은 점점 커지고 민원이 증가 함에 따라 인부들은 포트홀을 메꾸기 전에는 계속 접근하려고 하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고 하며 막무가내로 막고 있는 상항입니다.
그래서 약을 쓰면 잠시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약기운이 떨어지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치료하지 못한 만큼 포트홀은 더 커져있고 더 많은 인부가 와야 하고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점점 약효는 떨어지고 약을 끊으면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져버립니다.
그런 약을 쓰는 한 절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점점 만성이 되면서 염증이 골화(骨化)가 되면서 덩어리를 형성하여 관절의 변형을 초래합니다.
치료의 한계를 느끼고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약을 끊고 싶어 끊게되면
흔히 금단 증상이라고 술이나 담배 끊는 것보다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어 왠만한 의지가 없으면 끊기 어렵게 만듭니다.
긁어 부스럼의 대표적 경우이지요.
천식, 알레르기, 류머티즘, 복합통증 증후군, 루프스, 건선 같은 질병들이 모두 이런 비슷한 원리로 인해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변해갑니다.
애초에 중병도 아니고 내버려둬도 대개는 저절로 완치되는 사소한 질병들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협소한 편견을 마치 진실인 양 무지한 환자들로 하여금 맹목적으로 따르게 하고 나중에는 나 몰라라 하는 행위를 보면 안타까움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에 임하면서 저런 진단을 내림과 동시에 난치병으로 낙인 받고 점점 심해질 수 있다고 세뇌 아닌 세뇌를 시키게 됩니다.
나를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나 자신이 나를 위해 현명한 처방을 내리고 있음을 모르는 환자들은 내 의견은 모조리 무시한 채 피리 소리 따라가는 아이들과 진배없는 행보를 하게 됩니다.
결코 난치병이 아니고 참 잘 낫는 병들입니다.
내 몸이 해달라는 것 단지 그것만 충족이 되면 배고픈 아이가 엄마 젖을 빠는 순간 울음을 그치는 것과 같지요.
달라는 젖은 안 주고 우는소리만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입을 막거나 닥달하여 잠시 소리를 막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아는 내용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