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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Nov 07. 2024

사랑하고 있구나

사랑

그 흔한 사랑은 소리도 나지 않았고 향기도 없었다.

내 마음대로 내가 사랑하는 만큼 너도 나를 사랑한다고 믿어버렸다.

어쩌다 벽에 탁구공을 던지면 튕겨져 돌아오듯이 "사랑해"라는 탁구공을 네게 던졌더니

너는 벽이었는지 내게 "사랑해" 대신 "나도"라는 공을 토해낸다.

소리도 향기도 없었던 네게 "나도"라는 소리를 듣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들어버렸다.


아직도 갈증을 느끼지만 서류가방 속에서 꽃다발을 꺼내서 수줍게 내밀던 너를 잊지 못해 네 곁에 있다.

겨울밤 방이 따습지 않을까 걱정하던 네가 날마다 포근하게 느껴지는 건 명 네가 따뜻하기 때문일 거다.

시간이 지나 덜컹거리는 철로를 건너고 나면 마른 꽃다발의 꽃잎 하나를 줍듯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벽이라고 말하는 나를, 소리도 향기도 없다고 투정하는 나를, 늘 그 자리에서 품어주는 네가 고맙다.

아무 소리도 없는 네게 오늘도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느껴버리는 난 내 마음대로 행복해 버린다.





이 작은 마음의 소리가 우리 막내 노래의 소재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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