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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세이읽는남자 Jun 01. 2023

기가 막히는 심리 다이어트 방법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증명된 명제다. 뇌에서 보내는 신호로 모든 신체가 가동된다. 그런 정신을 이용해서 기가 막힌 다이어트 방법을 착안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나에게 유리한 것은 믿으면 된다.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나에게 유익하다면 믿는 것이다. 필요 없다면 안 믿으면 그만이다. 우리는 ‘과학’을 맹신한다. 그것도 같은 원리다. 내가 직접 증명해 본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다 그렇게 믿는 것은 우리도 그냥 일단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구가 둥글다고 하니까 그런 줄 안다. 우주가 있다고 하니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유익하다. 공격당할 일도 없고 모르는 척 사람들과 섞여 있기 좋다.


사람들과 범용으로 공유하는 과학 지식 상식 말고 개인적으로 믿는 것들이 있다. 그게 바로 ‘신념’이다. 돈이 최고 라거나, 혁명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거나,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거나, 육고기 취식은 야만행위라거나, 육아보다 내 삶이 중요하다거나, 한 가지 옷만 입는다거나, 소비하는 모든 것에 저항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나의 신념을 강요하거나 타인의 것을 침해하지만 않는다면 개인의 신념은 얼마든지 자유가 있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기막힌 심리 다이어트 방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다이어트에 유리하게 이렇게 믿어 보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뇌에 신호가 전달돼야만 느낄 수 있다. 입으로 씹는 동안이나 식도를 타고 음식이 내려가는 동안이거나 위장 안에서 소화가 되는 동안 내 몸에 어떤 성감대 같은 것을 자극해서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단지 뇌에 기분 좋은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그것 때문에 우리는 폭식을 하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을 것을 찾는다.


먹는 쾌락은 뇌 신호에 불과하다.


음식마다 부여된 고유의 뇌 신호가 정해져 있다. 삼겹살을 먹을 때 소주를 마실 때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부여된 각각의 신호가 뇌에 전달되는 것이다. 고로, 먹는 것은 뇌에 전달되는 전기 신호에 불과하다. 단지 그것 때문에 기분이 좋은 거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산해진미를 구해서 먹고 마셔도 결국은 뇌 신호로 요약된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맛있는 거 몸에 좋은 음식을 찾을 필요가 없다. 고작 뇌에 신호 받으려고 돈과 시간과 몸까지 버려가며 먹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공감이 안된다면, 그럴까 봐 한 가지 방법을 더 마련해 두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두 가지를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하면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다.


우리가 먹는 고기는 죽은 동물의 시체다.


항상 먹기 전에 그 동물의 원래 모습과 사망한 이미지를 상상하길 바란다. 그러면 확실히 먹는 거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고 결국은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떤가, 기가 막힌 방법 아닌가.


살이 쏙 빠질 당신을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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