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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May 23. 2023

‘고독’하려고 왔습니다

조르주 무스타키 1934.5.3 – 2013.5.23

  한국에서는 <Ma Solitude>를 부른 샹송 가수로 유명하다. 멋진 턱수염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조르주 무스타키(Georges Moustaki)는 그리스계 유태인의 집안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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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1980년대부터 몇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홍보용 팜플렛에는 ‘사랑과 고독의 음유시인’이라는 타이틀 문구가 적힌 것으로 기억한다. 사랑과 고독을 얘기하지 않는 시인이 어디 있겠냐마는, 고독을 뜻하는 제목의 히트곡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곡은 1969년도에 발표되었지만 비교적 뒤늦게 한국에 알려졌다. 그전에는 방송국 DJ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전해지다 어느 날 전파를 타면서 비로소 알려졌다. 당시 학생이던 나도 라디오에서 무척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어딘가 반듯하고 고전적인 정서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세월이 지나 가끔 가게에서 신청을 받아 들었을 때는 꽤 근사한 포크 송으로 들렸다. 요즘엔 이런 곡들이 너무 없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우수에 잠긴 채 노래하는 시인은 이제 귀한 존재다.


  그는 샹송의 거인 조르주 브라상(Georges Brassens)의 제자였다. 브라상에게 배운 작곡 실력은 훗날 파리의 여러 뮤지션들과 교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때 그는 에디트 피아프의 연인이기도 했다. 그녀의 히트곡 <Milord>는 그가 만든 곡이다. 비록 프랑스 태생은 아니었지만 조르주는 1980년대에 정식으로 시민권을 얻으며 프랑스인이 되었다. 사망 당시 올랑드 대통령도 그를 추모했다고 한다. 페르 라셰즈 묘지에 묻힌 그는 이미 그곳에 와 있는 에디트 피아프와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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