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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by nanunna

화병




당신의 화병엔

계절 꽃이 풍성하네요.


당신의 숨결따라

꽃들의 들숨, 날숨이 느껴져요.


당신의 말은 향기가 되고

표정은 싱그러워요.


나도 화병이 있지만

날 것의 풍성한 화(火)를 담아 버렸네요.


500년이 되어도 썪지 않을

플라스틱 같아요.


발음 세게, 찰지게

홧병이라고 불러요


꽃 한 송이라도 담을 수 있다면

풍성하진 못해도 진짜 화(花)병이 되겠죠?


꽃 한 송이 꽂기 위해

오늘도 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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